찬물샤워를 하기 위해

여러가지 운동을 한다.

by 정오의 햇빛

그중 하나는 훌라후프다.


훌라후프를 돌리다가 떨어뜨리는 순간이 온다.
그 순간 밸런스가 깨진 상태다.


중요한 것은 떨어뜨리는 순간이 아니라, 흘러내리기 시작한 순간의 느낌을 잡는 것이다.
민감하게 캐치하고 몸의 움직임을 바로 조정하면, 훌라후프는 다시 돌아간다.
결국 훌라후프를 떨어뜨리는 이유는 기술의 부족이 아니라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훌라후프의 움직임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면, 떨어짐은 불가피하다.


삶에서도 균형이 깨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작은 피로, 불안, 예기치 않은 사건들이 흘러내리는 시작점이다.
그 순간을 민감하게 느끼고, 필요한 조정을 즉시 하는 것.
잠시 쉬거나, 마음을 정리하거나, 계획을 바꾸는 작은 행동.
바로 이것이 삶의 훌라후프를 다시 돌리는 방법이다.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오해, 무심함, 감정의 충돌은 균형을 흔든다.
그때의 미묘한 신호를 읽고, 바로 대응하는 순간.
말을 바꾸고, 사과하고, 잠시 거리를 두는 것.
이 작은 감각과 즉시 대응이 관계를 계속 돌게 만든다.


글쓰기에서도 균형은 순간순간 깨진다.
문장의 흐름, 리듬, 감정의 뉘앙스를 놓치면 글은 힘을 잃는다.
그때 바로 표현을 다듬고, 단어를 고치고, 감정을 붙잡는 것.
글에 완전히 몰입하는 순간, 글은 다시 살아 움직인다.


훌라후프처럼 삶, 관계, 글쓰기 모두에서 핵심은 같다.

“느낌 → 집중 → 즉시 조정”

밸런스가 깨지는 순간을 감지하고, 놓치지 않고, 바로 반응하는 능력.
이것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다시 돌게 만드는 힘이다.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만 하면서 운동은 하지 않았다.

찬물샤워를 하면서 운동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찬물 샤워를 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 몸을 데우는 일을 한다.

운동을 하기 위해서 찬물샤워를 하는게 아니라 찬물샤워를 하기 위해 운동을 한다.

애초의 목적은 운동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효과적인 찬물샤워가 되었다.


하기 어려운 것을 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더 하기 어려운 일을 시작하는 것.

좀 이상한 말인것 같지만 딱 맞는 말이다.


어려운 일도 하기 어려운데 어려운 일을 하기 위해서 더 어려운 일을 한다는게 말이 되기는 하는 걸까?


어떤 하기 어려운일이 있는지 찾아 봐야겠다.

그 일을 하기 위해 더 어려운 일은 무엇인지도 알아봐야겠다.

어려운 일을 하기 위한 쉬운 방법을 찾은 건가?

앞뒤가 안맞는 요상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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