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없는 글쓰기

글쓰기가 배설로 끝나면 곤란한데...

by 정오의 햇빛

브런치에 글을 쓰지만, 글이 내 삶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지 않다.

분명 뭔가를 느껴서 글로 남긴 것일 텐데, 글을 발행하는 순간 그 생각은 흘러가 버린다.

글은 내 머리와 손을 거쳐 브런치에 올라앉지만, 나는 이미 다음 자리로 가 있다.


그럼 글을 남긴다는 건 무엇일까? 그냥 “그때 이런 생각을 했었다”라는 흔적을 남기는 걸까?

그 흔적이 내 삶을 바꾸지 않는다면, 의미가 있는 걸까?


내 삶에 확실한 변화를 준 것은 냉수샤워 단 하나다.

냉수샤워를 하고 그 느낌을 적으며, 다음 냉수샤워를 위해 마음을 준비한다.

이 과정은 나에게 분명한 의식이 되고, 변화로 이어진다.


반면, 생각하고 글로 남긴 일들은 대부분 지속적으로 남지 않는다.

떠올랐다 사라진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글을 쓴다고 해서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사유는 흘러가는 기록 이상의 힘을 갖지 못한다.


글쓰기가 삶에 변화를 주게 하고 싶다면, 사유와 행동을 연결해야 한다.

단순 기록이 아니라, 작은 행동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필요하다.

글쓰기와 체험, 재성찰, 행동의 사이클 속에서만 글은 살아남는다.


결국 글쓰기만으로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하는 것은, 냉수샤워처럼 몸과 행동에 직접 연결되지 않은 기록에 변화를 맡기는 것과 같다. 생각과 글만으로는 부족하다. 변화는 사유를 행동으로 연결할 때 생긴다.


뭘 어떻게 연결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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