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어떤 모습인가.
목요일 영화 시간, 양윤모 선생님은 영화를 준비해서 틀어 주신다.
전문가로서의 식견, 관객을 배려하는 공손한 몸짓, 그리고 마음을 담아 건네는 물질까지.
그 모든 것 앞에서 나는 때때로 놀라고 의아하기도 한다.
나는 궁금하다. 이 모임이 그분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분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영화의 세계를 사람들에게 안내하는 것에서 삶의 존재 의미를 느끼는 걸까?
하지만 그것이 가져오는 결실은 무엇일까?
눈에 보이는 성과나 가치의 축적도 없는데, 그 행동을 십 년 넘게 지속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혹시 그분의 삶을 유지하는데 이 모임이 큰 의미일까?
자신이 평생 해온 일을 지속하는 것 자체에 담긴 의미일까?
그러면 나는 무엇에, 어디에 내 삶의 의미를 담아 타인에게 건네볼 수 있을까?
누가 그것을 받아줄 수 있을까?
양윤모 선생님의 노력과 시간, 비용은 결코 적지 않다.
함께하는 사람들도 그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고맙게 여기기도 한다.
그 모임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단지 영화를 보고, 각자의 마음속에 영화를 담고 헤어지는 것으로 끝나는 걸까?
나는 내 존재의 의미를 어디에 걸어둘 수 있을까?
그 질문을 안고, 오늘도 나는 타인의 삶과 나 자신의 시간을 관찰한다.
걸어둘 데가 없다.
건넬 물질도 식견도 없는데다가 받아 줄 손도 없다.
이거 뭐 이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