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느끼는게 가능한가3

경험하기 전까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by 정오의 햇빛

와, 근데 왜 이렇게 신이 나냐?

일생 경험해보지 못한 신남이다.

내가 드디어 감정과 감각을 분리해 냈다는 것.


영성 수련에서 항상 가르치곤 했다. 말로. 근데 그 가르침은 나에게 와닿지 않았다.

아, 싫은 것은 싫은 거고 좋은 건 좋은 거지 어떻게 그것이 사라질 수 있는가?

그런데 날마다 하는 찬물 샤워가 기적을 만들어 냈다.


싫어를 뺀 차가움 남는 경험.

이건 내 일생의 가장 큰 성취다.


날마다 반복적으로 싫음을 밀어내고 찬물샤워를 했다.

찬물 샤워는 좋은데 찬물 샤워는 싫어를 오가며.

양가감정속에서는 평화도 자유도 없다.

다툼이 있고 승패가 있다.

번번히 나를 이기고 찬물 샤워를 한다해도 매번 진 나의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감정을 덜어내면 억지로 나를 몰아붙이지 않고도 삶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내적 혁신이다.


삶의 성취와 기적은 거창한 계획이나 극단적 도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작은 경험 속에서 감정과 감각을 분리하고 온전히 체험하는 순간에 존재한다.

20일간의 찬물샤워가 나를 깨우고 스스로를 자유롭게 했다.


싫음없이 삶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그 사실이 내 안의 신남이고 기적이며

삶의 깊이를 체험하는 방식이다.

손끝 발끝 떨리는 근육 코끝을 통해 뇌의 전두엽까지 시원함이 전해지는 순간

내 안에서 일어난 변화. 어쩌면 전두엽이 현재를 인식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싫음을 끝없이 현재에 끌고와 투사하던 일이 끝난 것일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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