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이 가라앉질 않아서 한번 더 말해봐야겠다.
싫다는 느낌 없이 차갑다를 만나면서 샤워를 한 첫 순간이 너무나 감격스러워서 이 이야기를
다시 해본다.
내가 이 이야기를 사람에게 하면 그 사람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아무 감동도 없이 들을 것이다.
왜냐면 그 사람은 내가 한 경험이 뭔지 모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야기를 하면 그게 어떤 건지 어떻게 알겠는가.
어쩌면 지루해 하며 아무 감동없이 눈만 깜박이며 그게 무슨 이야기냐고 투정을 할지도 모른다.
그런이에게 나의 이 감동과 희열에 벅찬 이 이야기를 한다는 건 얼마나 아까운 일인가.
아침에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심때가 되자 여전히 그 신기함이 멈추질 않는다. 계속 내 안에서 보글보글보글보글 끓어 넘친다. 기쁨이.
어쩌면 다른 이들은 일찌감치 느낌과 감정의 분리를 경험하고 삶이 편안했을지도 모른다.
이제야 이 경험을 하고 너무 신나하는 내가 우스워보일 수도 있다.
브런치에 이런 나를 드러내는 것은 부끄럽지 않다.
브런치의 익명성과 나의 이름없음에 힘입어 말할 수 있다.
이런 일이 어떻게 생긴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