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어디로 굴러갈지 알수 없다.
그곳에는 빛이 없었다.
그래서 그것이 무엇인지 비춰볼 수조차 없었다.
빛이 생긴 뒤에도 나는 그쪽으로 빛을 보내지 못했다.
무서웠기 때문이다.
지금도 나는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싫다.
양파를 먹었어.
그 말이 입안에서 계속 맴돌았다.
왜 도는지 몰랐다.
그래서 말을 해보았다.
그 말을 따라가다 보니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이어서 정리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지만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미뤄두었다.
그러다 문득 이 생각이 스쳤다.
어쩌면 꺼낼 수 없는 이유가 있어서 남아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것.
이상하게도 그 순간
오히려 꺼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알 수 없는 마음이 올라왔다.
그래도 정리해야겠다는 마음.
그래서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이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깊은 곳으로 굴러갈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근데 내가 왜 태어났는지는 애초에 생각했어야 하는 일 이었을텐데...
이제 나는 왜 죽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하는 시간이 가까운데...
할 일 없으니 이런 생각으로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