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도 내 삶이다.

미라클 모닝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by 좋은아침

삶에서 누구나 미라클을 원할 것이다. 올 초에 김유진 변호사님과 유투버 돌돌콩님의 미라클 모닝에 자극을 받아서 나도 시작했다. 2021년 1월 1일부터 시작하면 좋으련만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1월 5일부터 시작해서지금 161일을 맞이했다.


처음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났지만 지금은 4시 50분에 일어난다. 5시에 일어나면 커피 마시고 화장실 갔다 오면 10분이 지나는데 딱 떨어지는 시각에 시작하고 싶어서 일어나는 것을 10분 정도 앞당겼다.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매일 그 시각에 일어나는지 신기해한다. 운 좋게도 나는 잠이 없다.


처음 미라클 모닝을 시작할 때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일기도 써보고, 시도 필사하고, 독서도 해보고, 영어 공부도 해보고 아침 두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애를 썼다. 애를 써보니 뭐랄까 내가 성장하는 느낌이 아니라 짜인 시간표에 나를 집어넣는 느낌이 들었다.


미라클 모닝을 통해서 내가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거창하지만 내적 성장이었다. 내적 성장을 위해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에 대한 지식과 나에 대해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미라클모닝 루틴은 책 읽기와 생각정리이다.


예전에는 책을 모시듯 읽었다. 구겨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밑줄은 커녕 나의 흔적을 남기는 것을 무슨 중대한 실수를 하는 것으로 여겼다. 어느 순간부터 읽는 책의 권수에 열을 올리는 나를 발견하고 과감하게 과거의 악습(?)을 버렸다. 목표는 더럽게 책을 보자이다. 그렇다고 해서 책에 이물질을 일부러 묻히지는 않는다.


이제는 책을 읽으려면 연필을 쥐거나 옆에 꼭 가져다 놓고 읽는다. 밑줄 그은 문장이 있는 페이지는 있는 힘껏 눌러 접는다. 책을 한 번 읽고 나서는 꼭 밑줄 그은 부분을 다시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기 때문이다.


160일이 넘도록 매일 아침 이런 행위를 하고 있다. 그동안 나를 거쳐간 책들이 많다. 노인과 바다, 달과 6펜스, 나의 한국 현대사, 여행의 이유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어오고 있다. 더럽게 책을 본 이후로 나의 삶이 급격히 변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변한 점은 있다. 그동안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나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꾸준하게 미라클모닝을 통해 독서를 한 결과 책을 싫어하는 남편도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남편은 오로지 경제책만 읽는다. 그래도 괜찮다. 밥을 먹을 때 내가 읽은 책 이야기를 해주면 되니 . 미라클모닝이 나에게 선물해준 것은 독서하는 습관과 내가 배운 것을 타인과 공유하는 힘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


아직도 갈길이 멀다. 올해는 독서로 나의 내면을 탄탄하게 하는 것인데 가끔 일상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에 감정이 급격하게 휘둘린다. 아직도 탄탄은 먼 이야기다. 그래도 괜찮다. 나에게는 뭐든지 꾸준하게 하는 능력이 하나 있지 아니한가. 이번 생에는 얼굴미인은 못 되지만 뇌 주름은 예쁜 뇌 미인으로 살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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