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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호 Dec 18. 2024

최고의 복수는 결국 ‘나의 삶을 아름답게 사는 것'

복수에 나의 감정을 소비하지 말자

썩은 과일은 알아서 떨어진다

누군가 내게 상처를 주거나 해를 끼칠 때, 우리는 종종 그에게 돌을 던지고 싶어 진다. 분노에 휩싸여 앙갚음을 꿈꿀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날이면 문득 누군가의 목소리가 마음에 울려 퍼진다. “썩은 과일은 알아서 떨어진다.”

살다 보면 억울함과 분노가 쌓여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가 있다. 나를 아프게 한 사람이 버젓이 잘 살고 있는 것 같고, 나만 힘들어 보이는 날이면 억울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은 오래도록 지켜보면 의외로 공정하다. 타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모두 인과응보라는 법칙 안에서 살아간다. 누군가를 해친 자는 결국 자신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지게 마련이다. 마치 나무에 매달린 썩은 과일이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떨어지는 것처럼.

이 말이 ‘참고만 살라’는 뜻은 아니다. 당신의 억울함과 상처를 무시하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굳이 내 시간과 감정을 소모하며 복수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그를 징벌하는 건 당신이 아니라 세상의 이치다.

삶은 너무나 짧다. 행복만 해도 모자란 시간이 아닌가. 그를 미워하고 복수에 몰두하는 동안,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건 나 자신이다. 분노와 집착은 나의 마음을 갉아먹고 나를 망가뜨린다. 그러니 최고의 복수는 결국 ‘나의 삶을 아름답게 사는 것’이다. 그를 생각할 틈도 없이 나의 하루를 충만하게 채우고, 나의 웃음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지게 하라.

복수는 불완전하지만, 인생은 반듯하다. 나를 아프게 했던 사람은 결국 그 과오의 무게에 스스로 짓눌리게 될 것이다. 나는 그 과정에 굳이 손을 보탤 필요가 없다. 나의 일상을 행복으로 채우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를 위한 최고의 보상이며 그들에겐 가장 강력한 복수다.

그러니 오늘 하루,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미움 대신 행복으로 채우기를. 우리는 썩은 과일이 스스로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조용히 강가에 앉아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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