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원호 Dec 19. 2024

당신의 말이 누군가의 삶에 꽃이 되기를

말의 무게에 대하여

말의 무게에 대하여

어린 시절, 탈무드를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 중 하나는 “입에서 나오는 말이 그 사람의 마음을 나타낸다”는 말이었다. 이 단순한 문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내게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말은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내 마음과 생각을 드러내는 창이다. 그리고 그 창문을 통해 비치는 풍경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칼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따스한 위로의 손길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나는 말이라는 도구를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말은 강력한 힘을 가진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고, 관계를 영원히 멀어지게 하기도 한다. 칭찬 한마디에 누군가가 날개를 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도 있고, 반대로 비난 한마디에 누군가는 삶의 의지를 잃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경험들은 우리에게 ‘말의 무게’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너무 쉽게 ‘농담이었다’라는 말로 누군가를 아프게 했던 말을 덮으려 한다. 하지만 농담이라 해도 이미 상처받은 마음은 복구되지 않는다. 말은 화살과 같아서 한 번 쏘아 올려진 이상 다시 되돌릴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화살을 꺼내기 전에 그것이 진정 필요한지, 혹은 누군가를 아프게 하지는 않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나 역시 때로는 후회로 남는 말을 내뱉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 후회를 통해 나는 배운다. 내 말이 누군가에게 따스함이 되기를, 위로가 되기를. 그래서 요즘은 말을 하기 전 한 번 더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이 말을 듣는 사람이 어떤 기분일까?” “내가 이 말을 듣는 입장이라면 어떨까?” 이런 질문들은 나를 조금 더 신중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오늘도 나는 나의 언어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당신도 당신의 말로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만들어주기를 소망한다. 말의 힘은 강하다. 그렇기에 그 무게를 아는 우리가, 그 힘을 긍정적으로 사용할 때 세상은 조금 더 따스해지지 않을까.

"당신의 말이 오늘 누군가의 삶에 꽃이 되기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