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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호 Dec 20. 2024

세상은 침묵이 아닌 행동으로 변한다

부정 앞에서 침묵하지 않는 용기

부정 앞에서 침묵하지 않는 용기

결과를 받아들이는 일은 늘 쉽지 않다. 특히 그것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껴질 때, 마음은 깊은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마치 거친 바람이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 홀로 떠 있는 배처럼, 나의 마음도 어디로 향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채로 흔들리고 있다. 나는 내가 부족했을까, 아니면 세상이 부당했던 걸까? 그 질문은 나를 끊임없이 괴롭힌다.

하지만 가끔은 질문을 멈추고 생각해야 한다. 이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내가 맞닥뜨린 부정과 억울함이 단지 나 혼자만의 몫이 아니라면, 그것은 침묵해서는 안 될 이유가 된다. 우리는 공정함이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대통령조차 부정한 일을 저지르면 탄핵당하는 이 시대에, 왜 개인은 부정 앞에서 침묵해야만 하는가?

나는 이 질문 앞에서 결심한다. 행동해야 한다. 가만히 주저앉아 억울함을 씹는 대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한 용기를 내야 한다. 물론 행동은 두렵다. 내가 무언가를 바꿀 수 있을지 확신할 수도 없다. 하지만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길 바란다면, 그리고 내가 부정의 피해자가 아니라, 공정의 지킴이로 남고 싶다면 이 길을 가야 한다.

행동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내가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내딛는 것이다. 그것이 진실을 밝히는 일이든, 내가 당한 부당함을 세상에 알리는 일이든, 나는 그 과정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때로는 실패하더라도, 결국 내 작은 움직임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할 것임을 안다.

나는 오늘 결심한다. 나의 억울함이 결코 침묵 속에 묻히지 않도록, 부정 앞에 맞설 용기를 가지겠다고. 그것이 비록 작고 미약한 시작일지라도, 공정한 세상을 향한 발걸음임을 기억하며.

세상은 우리의 침묵이 아닌, 행동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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