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한 밥상과 간결한 글쓰기
때론 간결한 것이 필요하다
어제 가게에 손님이 많아서 몸이 좀 힘들었던 모양이다.
집에 오자마자 뜨끈한 장판 위에 누워 지친 몸을 달랬다.
눈을 떠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식구들 저녁 먹을 시간이 한참이 넘어 부랴부랴 밥을 차렸다.
짧은 시간 안에 차릴 수 있는 것으로 생각난 메뉴가 비빔국수였다.
서둘러 물을 끓이고 소면을 한 움큼 삶았다. 동시에 대패 삼겹살을 구웠다.
다 익은 소면을 찬물에 휘리릭 헹구고 사놓았던 팔도 비빔면 소스와 비빔장을 섞어 비볐다.
채 쳐놓은 양배추도 함께 넣었다.
사놓은지 며칠 된 오이도 채쳤다.
빨갛게 윤기가 흐르는 소면을 그릇에 담고 오이를 올려 식구들 자리에 놓았다.
가운데에는 대패 삼겹살만 놓았다.
식구들은 늦은 저녁 식사에도 불평없이 맛있게 먹었다.
간결하게 끝난 식사에 마음이 가벼워진다.
동시에 내 글쓰기도 간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글쓰기 책에서 강조하는 간결한 글.
간결한 글이 짧은 시간 안에 써내는 글은 아닐 터.
한두 줄 짧은 문장이라도 마음을 줄 수 있고 빈곤한 정서를 달랠 수 있는 글이면 좋으련만.
식구들이 먹지도 않는 반찬을 수가지 놓고 겉으로만 풍성한 밥상을 차리기보다는, 소박하지만 맛있는 한 끼로 기억될 수 있는 간결한 밥상을 차리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이 마음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