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 이선경(그냥)
오늘은 세종대왕님의 탄신일, 그리고 스승의 날.
몇 해 전, 큰아이 일로 큰 도움을 받았던 선생님이 생각난다. 감사 인사는 충분히 전했지만, 마음 한켠엔 여전히 빚진 기분이 남아 있다.
어릴 적 나는 선생님 말씀을 잘 따르던 아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속에는 늘 ‘확신 없음’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의 동의를 얻고, 지시를 따르는 일이 나에겐 안심이고, 안전이었다.
오늘은 그림책 -무슨일이 일어날지도 몰라-를 읽는다.
주인공 에이미는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놀이터에도, 공원에도 가지 못한다. 그런 에이미를 보며 나는 중얼린다.
“이거, 완전히 내 얘긴데…”
나는 어릴 적부터 낯선 것들이 무서웠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장소, 처음 하는 일들… 심지어 내가 던진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비칠까 걱정하며, 혼자 상상속에서 답을 찾으려 애썼다.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은 늘 모험 같았다.
결국 가장 편안한 공간은, 나 혼자 있는 방 안이었다.
가족들은 걱정했지만, 나는 ‘혼자’가 오히려 좋았다. 어쩌면, 행동 뒤에 따라오는 책임이 두려웠던 건지도 모르겠다.
좋은 생각이 있어!
삶을 살아오며 조금씩 나아졌지만, 나는 여전히 두려움을 마주하며 산다. 그래서 매 순간 나를 다독이고, 아주 작은 용기를 꺼내어 본다. 모든 불안을 없애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불안을 ‘이겨야 할 감정’이 아니라, 나를 지키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연습.
나는 이 연습을 오늘도, 내일도 이어가려한다.
그리고 오늘, 오늘도 오늘의 기억을 기록하는 나를, 매일의 기억속에서 내 내면을 마주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나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대로도 기특하고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2025년 5월 15일 목요일 오늘
이선경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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