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저길

연구원 - 이선경(그냥)

by 헤레이스



KakaoTalk_20250531_182140712.jpg 문정인 글그림 | 달그림


오늘도 익숙한 산길을 걸었다. 5월 내내 나와 살구의 행복 산책을 책임져준 동네 뒷산. 매일 가는 길이라 더는 새로울 것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조금만 시선을 달리하니 잘 닦인 길 옆으로 크고 작은 샛길들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도 나뭇가지 사이로 누구의 발길도 자주 닿지 않았을 작은 길이 보였다. 살구는 망설임 없이 그쪽으로 걸어갔고, 나도 덩달아 그 길을 따라 나섰다.

발길이 드문 길이라 나뭇잎이 수북이 쌓여 있었고, 다 익어 떨어진 작은 열매들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었다. 멀리 얼룩무늬 길고양이 한 마리가 가는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괜히 마음이 들뜨고 설레었다.



오늘은 그림책 『이길 저길』을 읽었다. 책 속 주인공처럼 나도 오늘, 길을 선택했고 예상하지 못한 풍경을 만났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때로는 익숙함을 벗어난 선택이 또 다른 경험의 문이 되어준다는 것을.

‘길은 늘 있는 게 아니라, 내가 걸을 때 생긴다’는 말이 떠오른다.


이 길을 선택해야 할까?
저 길을 선택해야 할까?

앞으로도 낯선 길에 주저하지 않고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걸어가 보려 한다. 아직 만나지 못한 풍경들, 그 속의 또 다른 나를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오늘은 새로운 길을 걸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기로 다짐하는 나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런 나를 응원한다.


2025년 5월 31일 토요일 오늘

이선경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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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기억연구소(5555)

https://open.kakao.com/o/gHSKPaph




오늘, 5월의 ‘오늘’을 마무리한다.

두 번째 달. 조금은 익숙해졌고, 조금 더 어렵기도 했다.

매일의 하루를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 나를 마주하는 시간.

조금 더 진솔하게, 그리고 조심스레 나 자신을 바라보며나에 대한 믿음도 함께 자라났다.


그림책과 함께한 오늘들이조용히 나를 다독였고,때로는 차갑게 나를 비추며

내면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게 했다.


그 안에 모든 감정들 속에서나는 ‘살아 있음’을 느꼈다.

내일은, 조금 더 단단하게조금 더 정직하게오늘을 시작해보려 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나의 속도로, 나의 방식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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