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 이선경(그냥)
이른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덥다.
토요일 아침, 아이들을 챙기고 평상시보다 조금 늦은 산책을 나섰다. 잘 닦인 인도위로 쏟아지는 햇볕이 뜨겁게 내리쬔다. 몇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이 느껴진다.
나의 산책 친구 살구도 헉헉거리며 혓바닥을 길게 늘어뜨리고 뒤뚱뒤뚱 걷는다.
나는 조금 앞서 걸으며 그런 살구에게 응원을 보낸다.
"파이팅! 살구!"
오늘은 그림책 -파이팅-을 읽는다. 슈퍼맨 옷을 입은 엄마는 아이가 응원이 필요한 모든 순간마다 "파이팅!"을 외친다. "견딜만 해지길, 참을만 해지기를, 열정으로 바뀌기를" 하고 말이다.
나도 오늘,
조금만 있으면 다 좋아질거라고,
그날은 곧 올거라고, 조급증을 내는 내게 힘차게 "파이팅!"을 외쳐본다.
그리고 이 세상 모든이들에게 "파이팅"을 외친다.
우리 모두 잘 해내고 있어, 잘 살아가고 있어,
오늘도 고생했어. 파이팅.
내딛는 오늘.
내딛는 내일.
우리 모두
파이팅!
오늘은 부쩍 늘어난 불평불만을 탓하지 않고, 파이팅을 외치며 나를 다독이는 나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런 투덜거림을 묵묵히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음에, 감사한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함께 전해본다.
2025년 6월 14일 토요일
이선경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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