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양
다양한 초록빛이 어우러진 아침 출근길을 걷다가 문득 생각한다. 초록이라는 단어 하나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초록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것처럼, 사람들도 그렇게 서로 다름 속에서 빛나는 건 아닐까 하고.
혼자 사막 한가운데를 검은 양이 드디어 양 무리를 찾았어.
친구를 찾고 싶어 양 무리를 찾아갔지만, 검다는 이유만으로 “안돼”라는 말을 먼저 듣게 된다. 하지만 끝내 검은 양은 자신과 함께할 친구를 만나고, 거친 사막 바람 속에서도 둘이 함께 걸어가는 모습은 뭉클하게 다가온다.
친구는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그림은 따뜻하게 전한다.
그림책 [검은양]은 숨은그림 찾듯이 읽고, 다른그림(같은그림) 찾듯이 읽기에도 참 좋다. 검은양과 흰양, 그리고 조금 누런양들만 보지 말고 사막의 벌레들, 생쥐들, 새들, 심지어 사막의 풀들까지 저마다 무리지어 친구가 있는 그림을 꼭 보면 좋겠다.
사막의 거친 바람에도 꿋꿋이 둘이 걸어가는 검은양은 겉모습이 아니라 의지하고 갈 수 있는 친구를 보여주는 듯 하다.
안돼? 가 아니고 똑같지?로 바뀌는 그림책의 장면은 각기 다른 양들이 모두다 사랑스러워 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나서 “달라 보여도 같은 게 참 많네!”라고 말해 준다면, 친구들을 만날 때도 다름보다는 같음을 먼저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자신을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힘겹게 마음을 다독이며 하루를 보내고 있을 사춘기 아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네 모습 그대로를 알아봐 주는 친구가 어딘가 분명 있을 거라고. 조금만 더 힘내라고.
또 외모나 다른 기준으로 먼저 판단하고, 끼리끼리 무리짓는 어른들에게도 건네고 싶다. 다름을 배제하기보다는 함께 어울릴 때 더 아름답다는 그림책의 메시지가 다정하게 스며들길 바라면서 말이다.
『검은 양』이 보여주는 건 결국 우리의 모습이다. 달라도 괜찮고, 어울리면 더 멋지다고 이야기해 주는 따뜻한 위로 같은 그림책이다.
검은 양은 말없이 양 무리를 바라보았어
양들의 얼굴과 털색, 발굽과 모습을 찬찬히 마주 보았지.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6832881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했습니다.
생소쌤 =생각소리쌤 = 생각소리를 듣고 글로 바꾸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