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참 열심히 산다

헤레이스

by 헤레이스

어디서부터 내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하다가 시작점을 찾는 것보단 언제나 그렇듯 지금, 여기 나를 바라본다.


2025년 12월의 중순이다.

남은 한 해를 정리할 여유 조차 없이 매일 할 일 하나하나를 지우기에 바쁘게 살아간다.


고3, 고1, 중1이 자신의 자리에서 학교와 세상과의 싸움에서 이겨보냈노라고 의지를 다지며 불을 태울 때 나는 엄마의 자리는 잠시 내어주기로 하고 나부터 잘되보자는 심보로 불냄새를 풀풀 풍기며 보낸다


자, 그럼 나의 이름 풀이부터 시작해 볼까.

헤레이스는 뜨개라는 취미를 하며 지은 나의 닉네임이다. 눈이 부시게 반짝반짝 빛이나는 이라는 뜻을 갖고 있고 그렇게 눈부시게 빛나고 싶은 마음으로 브런치 작가의 이름이기도 하다.


생각소리쌤은 방과후 학교 글쓰기 수업을 시작하면서 가진 두번째로 오래된 닉네임이다. 수업 후 아이들의 글을 문집으로 만들어줘야지. 마음 먹으며 문집이름으로 시작한 '생각소리'. 생각소리를 글로 표현한 이야기들이 어느덧 7권을 채웠다. 학교수업을 쉬니 도서관수업으로 열어달라는 제의도 올해 처음 들어왔고 내년에도 이어서 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렇게 모아진 이야기들은 생각소리 출판사에서 꼭 출간하는게 멋드러진 나의 꿈이다.


나의 이야기에 언제나, 늘 등장할 거 같은 엄마는 뺴기로 한다. 엄마라는 이름에는 담을 것이 너무 많다. 그 이야기는 나의 개인적인 브런치에 연재하기로 약속하며 오늘 나는 그냥 나다.


조선영. 착하게 세상에 비칠길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 내 이름. 착하다는 기준은 모르겠으나 나누고 주는 것이 참 좋다. 착하게 안 살까 참 착한 남편을 옆지기로 주셔서 그것으로도 충분한 삶이다.


끊임없이 배운다. 정말 배워서 남주고 싶은 마음으로 배운다. 상담이라는 공부를 이제 제대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배워서 남에게 도움이 되기를.. 그렇게 세상에 비춰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란다. 그게 내가 존재해야 할 이유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올해 그리고 또 둘러보니 70권 책 읽기. 더 정확히 말하면 서평단으로 책 받아서 읽기 70권 도전이었는데 12월에 오니 100권이 되어 있었고 100편의 허접한 서평을 썼다. 사서 본 책은 알라딘에서만 119권, 밀리에서도 200여권. 그야말로 다독했다. 아니 미친듯이 열심히 읽었다. 나의 수면시간과 맞바꾸며 말이다. 그래도 편식하지 않고 다독하기 성공이다. 성공은 성공이다.


바빠도 할 건 다 하는 나는 직업이 따로 있다.


지금 나는 청소년놀터 선생님이다. 붙박이 직장은 처음이고 그렇게 9개월을 지내오고 있다. 사춘기 내 딸들 같은 아이들과 만나서 매일 매일 웃고 울고 하는 중이다. 그렇게 청소년에게 한발짝 더 다가가고 있다.


이 아이들과 더 잘 지내보려고, 그리고 2027년 계획을 위해 올해 난 두개의 국가자격증에 도전했고 그 시험 필기와 면접을 보며 하반기를 보냈다. 나, 참 열심히 살았다.


요즘은 내가 알지 못했던 나를 주변사람들로부터 많이 듣고 그렇게 나를 알아간다. 40중반이 되어서야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를 알았으니 늦었지만 늦지 않았다고 베짱 부려본다. 언제나 곁에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인연, 시절인연 그 어디쯤에 나는 묶여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만나는 나의 좋은 사람들과 이 시간을 잘 누리는 것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행복이다.


그리고 마땅히 고백해야 할 거 같은 나의 위치 중 하나. 나는 사모다. 사모할 것이 너무 많아서 사모가 된 건가. 사모 아니면 못 견디고 벗어날까봐 날 사모로 만드신지는 모르겠으나 그 위치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려고 꽤나 노력하는 멋진 사모다.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는 말씀처럼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다 쓰지도 못할 나의 이야기를 이렇게 짧게라도 정리하며 지나온 나의 수 많은 이야기는 찬찬히 끄적일 날이 있을거라 기대한다.


얼마 전 존재의 온도라는 책을 읽으며 이 문장 하나 나의 주문처럼 외우자 생각한 것이 있다.

" 오늘도 나는 내 편이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나, 내일도 열심히 살아갈 거고..

2025년 마무리도 열심으로 할 예정이고 다가올 2026년도 나는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한 번쯤은 빵 터지는 날이 오리라 믿고 기대하며 참, 열심히 사는 나에게 토닥과 다독임을 넘어서 등짝 한 번 세게 치며 응원한다.



" 너, 참 열심히 산다. 분명 빵 터질거야. 좋겠다! "


터지는 그 날. 오늘의 글이 나의 또 하나의 간증이자 고백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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