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몽골
『그럼에도 몽골』은 막연한 동경과 현실적인 우려가 늘 함께 따라붙는 여행지, 몽골을 보다 구체적인 얼굴로 보여주는 여행 에세이다.
꿈의 목적지처럼 이야기되던 몽골을, 이 책은 낭만 이전에 현실의 풍경으로 먼저 데려다 놓는다. 나는 오래전부터 몽골의 광활한 자연과 유목민의 삶에 대해 호기심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여행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마주하는 순간, 마음이 잠시 멈췄다. 캠핑을 좋아하지도 않고, 불편한 환경에 능숙한 여행자도 아닌 내가 과연 몽골을 감당할 수 있을까. 저자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며 현장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여정은 나에게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럼에도 이 책은 몽골을 향한 마음을 오히려 더 단단하게 만든다. 고비사막과 푸르공에서의 경험을 다루는 대목에서 특히 그렇다. 저자는 그 시간을 단순한 고생담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모래폭풍, 예측 불가능한 상황, 불편한 이동마저도 여행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풀어낸다. 그 서술은 여행에서 마주하는 고단함과 설렘이 결코 분리된 감정이 아니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오히려 그 불편함이야말로 여행을 여행답게 만드는 요소라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사진이다. 글로 전해진 몽골의 풍경을 사진이 다시 한 번 밀어 올린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하늘, 차갑고 투명한 공기,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빛까지.
사진을 넘길 때마다 ‘가보고 싶다’는 감정이 생각이 아닌 감각으로 다가온다. 이로 인해 『그럼에도 몽골』은 단순한 여행 에세이를 넘어, 실제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충분히 참고할 만한 지침서의 역할까지 해낸다.
이 책은 여행을 부추기기보다, 여행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낭만과 현실 사이에서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몽골이라는 선택지를 무작정 권하지 않고, 대신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한다.
나는 무엇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인지,무엇을 포기하더라도 경험하고 싶은 풍경이 있는지 말이다.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과 정보는 몽골을 꿈꾸는 독자에게 현실적인 길잡이가 된다. 그리고 나 역시 이 책을 덮으며, 언젠가 몽골을 향해 첫 발걸음을 떼게 될 날을 조용히 기대하게 되었다. 그때가 온다면, 이 책은 아마 가장 먼저 가방에 넣게 될 여행의 기준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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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읽고 직접 작성했습니다.
생소쌤=생각소리쌤=생각소리를 듣고 글로 바꾸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