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중심 성교육은 어떻게 다를까요?
‘동의’를 중심으로 풀어낸 성교육의 기본 교과서
성교육이라는 단어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어색하거나 민망한 주제로 여겨진다. 특히 우리 사회는 성에 대해 개방적인 듯 보이면서도 정작 진지하고 정확하게 이야기 나누어야 할 자리에서는 침묵하거나 회피하기 일쑤다. 그러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특히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에게 성에 대한 건강한 이해와 대화는 반드시 필요한 과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한 성교육 책을 넘어, 성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가’에 대한 깊이 있는 안내서이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소통할 수 있는 든든한 길잡이다.
이 책은 성과 관련된 다양한 개념과 용어들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해 준다. 특히 ‘동의(consent)’라는 개념을 중심에 두고, 성적인 관계에서 서로에 대한 존중과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 ‘동의’는 단순한 허락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배려와 나 자신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여러 상황과 예시를 통해 쉽고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다.
내용 구성도 주목할 만하다.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문답 형식으로 독자의 궁금증을 끌어내며 풀어나가는 방식은 몰입도를 높이고, 실제 상황에서 우리가 마주할 법한 질문들에 대해 친절하고도 현실적인 답을 제공한다. 읽는 내내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모호하고 불편하게 여겨졌던 성에 관한 이야기가, 이 책에서는 차분하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세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책의 각 장마다 제시된 질문들은 아이들과 대화를 시작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었고, 함께 생각을 나누며 ‘함께 이야기해보기’ 코너를 통해 대화를 더욱 깊이 있게 확장해 나갈 수 있었다. 성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부모조차도 막막하고 어려운 순간이 많지만, 이 책은 그런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구이자 대화의 징검다리가 되어 준다.
더욱 의미 있는 점은 이 책이 특정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장애인의 성, 성폭력과 성희롱, 성매매와 같은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어두운 주제까지도 과감히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성이라는 문제는 단지 개인의 일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이며, 우리는 방관자가 아닌 능동적인 인식의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는다. 책을 덮는 순간, 나 자신과 우리 아이들, 그리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성 인식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성교육을 어렵게 느끼는 부모, 구체적인 방향성을 잡지 못한 교사, 원론적인 개념만 전달하는 교육기관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고 토론의 소재로 삼아보기를 권한다. 이 책은 성교육의 기본 교과서로서 손색이 없으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성 인식의 방향을 분명하고도 따뜻하게 제시해 준다. 어쩌면 성에 대한 이야기는 바로 이 책처럼, 정직하고 차분하게, 그러나 깊이 있게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했습니다.
생소쌤 = 생각소리쌤 = 생각소리를 듣고 글로 바꾸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