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을 씩씩하게 해낸 나를 칭찬한다.

2월 10일 _ 홍래우

by 헤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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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체크인

— 2026. 2. 10


오늘은 아침부터 코피를 쏟았다.

아주 오랜만이다.


세수를 하다 풍겨오는 비릿한 냄새에

거품 사이로 눈을 떠보니

물이 붉었다.


공포영화를 찍는 사람마냥

혼자 주위를 휙휙 둘러봤다.

그러다 거울을 보니 내 코에서

오랜만에 쏟아져 나오는 코피였다.


그동안 잘지냈냐 인사라도 하듯

존재감 있게 흘러내리던 코피였다.

어릴적 같으면 코피가 난다는 핑계로

학원도 학교도 가지 않고 엄마,아빠한테 어리광을

부리면 장난감을 사러갔겠지만 이제는 그럴때가 아니지 않은가?


묵묵히 코를 틀어막고

무용 수업을 듣고 출근을 했다.

어른이 된 것 같은 하루였다.




오늘 체크아웃, 나에게 _ 홍래우

"할 일을 씩씩하게 해낸 나를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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