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_ 홍래우
오늘시작
2026. 3. 15 일-오늘 나를 무너뜨릴 뻔한 순간은?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운동을 하며 붓기를 뺐다.
붉어진 얼굴을 식히려
또 부단히 애를 썼다.
공들여 화장하고
나왔는데
이런.
비가 내린다.
들어가서 우산을 가져오긴
이미 늦었고, 우산을 사자니
괜히 돈이 아까워
높은 구두를 신고
쫓기듯 걸었다.
그렇게 올라탄 지하철이
만원이다.
스크린도어 너머로 보이는
만원 지하철.
그 안의 승객들에게 왈칵
화가났다.
내 뜻대로 되는게 없는
하루의 이유를 만원 승객들에게
돌리고 말았다.
남탓.
오늘 끝-홍래우
우리는 같은 흔들림 앞에서도 무너지는 자리와 버티는 자리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