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 이선경(그냥)
살구는(우리집 개 살구) 꼭 새벽 5시쯤 되면 내 품에 와서 다시 잠을 청하곤 한다.
곧 내가 움직일 시간이라는 걸 알고 나를 더 꼭 붙잡으려는 것 같다.
분주한 아침시간, 살구는 자기 자리에서 얌전히 엎드려가족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조용히 지켜본다.
오늘은 그림책 ‘나는 개다'를 읽는다.
면지에서부터 보들보들한 촉감이, 꼬순내가 진동한다.
그림책을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러다 텅 빈 집안에서 종일 가족들을 기다리는 구슬이의 모습에 살구가 겹쳐 보여, 괜히 울컥한다.
벌써부터 살구가 보고 싶다.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다.
멍멍멍 멍멍멍
멍
멍
멍
오늘은 집에 가는 발걸음을 좀더 재촉해야겠다. 오늘은 이 마음 그대로를 전해야겠다. 살구는 행복하겠다. 그 덕분에 나도 행복한 퇴근길이다.
2025년 4월 16일 수요일 오늘
이선경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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