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 이선경(그냥)
오늘 아침, 나는 미뤄두었던 우울증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꺼내 들었다. (다시 미뤄야겠다...)
막 잠에서 깬 아이는 우리 강아지에게 인사를 건네고, 한참을 쓰다듬으며 이야기한다.
그러다 갑자기, “엄마, 엄마!” 하고 나를 부른다.
“엄마, 나 보고 싶은 그림책이 있어.
아주 아주 긴 강아지 이야기인데, 그 강아지가 너무 길어서 말썽을 피우다가 긴 몸을 이용해 가족을 구하는 그런 그림책이야… 제목이 기억 안 나.”
우린 함께 그림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아주 아주 긴 강아지’,
‘아주 아주 긴 말썽쟁이 강아지’…
그리고 마침내 찾았다.
"아주아주 긴 강아지 랄프"!
아이는 우리 강아지와 닮았다며, 꼭 보고 싶다고 했다.
참 오랜만에 아이와 그림책 이야기를 나눴다.
언제였던가, 이렇게 아이와 그림책을 함께 본 게.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 이후로,
초등학교 중학년이 된 후부터는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했는데...
여기 다섯 친구들이 있어요. 친구들은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오늘은 -조금만 기다려봐- 를 읽는다.
창가에 나란히 앉은 귀여운 장난감들은
각자 좋아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달님, 비, 바람, 눈…
그리고 그 기다림을 즐긴다.
오늘, 나도 오랜만에 설레는 기다림을 하고 있다.
아이가 보고 싶다던 그림책이 어서 우리 집으로 오기를,
그리고 그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기다린다.
또 무언가 두근두근 재미있고 행복한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면서요.
기다림이 설렘이 되는 오늘.
그것만으로도 참 따뜻하고, 고마운 하루다.
2025년 4월 17일 목요일 오늘
이선경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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