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 속세와의 인연을 끊지 않겠다.

애증의 49.9, 마지막 도전

by 하란

오전의 라떼는 무지방으로. 오후엔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로 발전한다.

나름 성장이다.


오늘은 다이어트의 가장 큰 복병, 모임이 있는 날.

다이어트 기간엔 사람도 좀 줄이고 술은 더더욱 줄이면 좋겠지만,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내가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다. - 뭘 포기하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전략은 단순하다.

모임 전엔 최대한 클린하게.

술자리에선 메뉴를 단백질로, 탄수화물은 패스.


아메리카노와 함께 삶은 계란 한 알을 먹는다.

예전엔 술자리가 있는 날이면 1식으로 버텼는데, 그러다 보면 어김없이 1식이 아닌 1폭식이 됐다.

그래서 오히려 미리 계란을 챙겨 먹기로.

다이어트의 가장 큰 적은 술이다.

나도 알고, 나를 아는 사람도 다 안다. 내가 살이 찌는 이유는 술이라는 걸.

그런데 예민쟁이인 나에게 저녁 술 한 잔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 한 잔이 아닌 게 문제지만.

누군가 말했다.

내가 술을 끊겠다 하면 절대 안 믿겠지만 목숨을 끊겠다 하면 믿겠다고.

거기다 집안 대대로 물려받은 훌륭한 체질 덕에 웬만해선 숙취도 없다.

축복인지 저주인지 모를 몸뚱이.


고로, 유퀴즈에 나온 김희선처럼.


혹시 술을 끊으실 생각은 없으세요?

제가요?

왜요?

금주도 절주도 내 고려 영역이 아니다.


속세와의 인연이 깊은 채로, 그냥 가겠다.


오늘은 메뉴 선택권이 내게 없어 식당 안내가 올 때까지 조마조마.\

다행히 횟집이다.

독도새우에 참돔까지.

신이 난다, 얼쑤 얼쑤.

회는 살 안 쪄~ 열심히 먹고 마신다!

얼마나 싱싱한지 한참 뒤에도 펄떡이는 참돔 꼬리.

아. 이 술의 끝에 정신줄을 놓더라도 다이어트를 잊지 말고 저 꼬리처럼 기억하길.

그리하여 음주 뒤의 탄수화물 파티는 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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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식단

� 오전 — 무지방 라떼 ☀️ 오후 —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 계란 1알 � 저녁 — 독도새우, 참돔, 술, 술, 술 � 8,078보 ⚖️ 57.85kg (-0.5kg) 목표까지 아직 7.95kg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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