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올해가 지나면 불가능해진다.

애증의 49.9, 마지막 도전

by 하란

42살에 목표를 세웠다.

40대에 몸무게 40대 찍기.

49.9kg.

나름 현실적인 목표라고 생각했다.

43살, 50.5kg까지 갔다.

손에 잡힐 듯했다.

0.6kg 차이였다.

그리고 실패했다.


그 뒤로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다.

저탄수, 키토, 간헐적 단식, 계란식단,

콜리플라워라이스, 천사채당면, 단식까지.

다이어트와 요요는 어느새 내 일상이 되었고,

몸은 이런 나에게 적응하려 점점 빠지지 않는 몸이 되어갔다.

거기다 노화라는 악재까지.

기초대사량은 1,107kcal.

내 다이어트가 남긴 유일한 성과.


그래도 늘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은 날씬하고 싶은 맘에

나름 내려 놓지 않던 식단이었는데,

몇 달 전 업무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

그냥 먹었다.

이유도 필요 없었다. 그냥 먹었다.

그러다 문득 입을 옷이 없어졌다.

잠시 다이어트를 고민하다

나중으로 밀어버리려는 순간.

깨달았다!


내 나이 49세,

올해가 지나면

40대에 40대를 찍는 건

수학적으로 영원히 불가능해진다는 걸!


43살에 0.6kg 앞에서 놓쳤던 그 숫자.

그 뒤로 포기했던 그 숫자.

피자를 먹으면서 잊었던 그 숫자.

49.9kg!

딱 한 번, 그 숫자를 체중계에서 보고 싶다.

찍고 나면 53 전후로 평생 유지할 생각이다.

사실 49.9는 잠깐이어도 괜찮다.


오늘 아침 체중 58.35kg.

목표까지 -8.45kg.

일을 하러 스타벅스로 나온 오늘 아침.

아메리카노를 시키려다, 라떼를 시켰다.

하지만 우유는 무지방으로,

아메리카노는 아직 못 가겠다.

무지방 우유로, 일단 오늘은 이 정도.


2026년 3월 25일

애증의 49.9,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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