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로 시작하는 하루

My little poem

by 하란

평소보다 조금 늦게 집을 나섰다.

너무 밝았던 여름을 지나,

금새 어두워졌던 새벽 출근길이었는데,

'조금'만큼의 시린 빛이 번져있다.


이어폰을 꽂고

어제 수집해 둔 음악을 소비하고,

도서관에서 빌린

경쾌한 단편 소설을 꺼내 채운다.


문득 고개를 들자

흘러가던 지하철 창 밖,

'지금'에 딱 알맞을 여명이 전시되어 있다.


아!

'오늘의 행복은 다 채웠구나.

이제 남은 하루는 기대없이 살아가도 괜찮겠구나'

기분 좋은 포기로 시작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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