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49.9, 마지막 도전
며칠 남지 않은 출근(이라 믿으며)을 한다.
계약 종료까지 5일.
일하는 중,
인사담당이 이야기를 하자더니
계약 연장 서류에 사인을 하란다.
분명 종료 의사를 밝혔다.
지금껏 아무 말도 없다가, 무슨.
당연히 내가 받아들일 거라 생각했나 보다.
연장하지 않겠다는 대답에 상대도 당황하고
끝이 없을 이야기가 오간다.
일단 다음에 이야기하자 마무리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일손이 잡힐 턱이 없다.
조퇴를 달고, 2시간 걸려 온 길을
다시 2시간 걸려 돌아간다.
노트북을 꺼내들지만 역시 손이 잡히지 않는다.
스트레스 지수는 끝을 모르고 치솟고
결국 집 앞 편의점으로 간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해
컵라면을 컵누들로,
치킨을 편육으로 바꾼다.
집에 와서 허겁지겁 속을 채우고 잠이 든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음식으로 잠시 묶어놓은 스트레스가
슬픔으로 발효되어 나를 감싼다.
다행히 딸에게 전화가 왔다.
회가 먹고 싶다는 말에
회를 주문하고 술을 꺼내 세팅한다.
회를 좋아하는 딸 덕에
나는 몇 점으로 만족하고,
참치숙회(?)를 꺼내 대체한다.
내일이면 또 마주해야 할 문제와
술기운은 나를 부추겨,
기어이 수주병을 비워내고야 만다.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
스트레스는 식욕을 부르는 긴급 버튼.
다이어트의 가장 큰 복병이다.
당분간 물러날 기미가 없어 보이는 이 복병 앞에서,
그래도 힘겹게 분투한다.
Day 2 식단
오전 — 아메리카노
오후 — 컵누들 마라탕맛 + 편육 + 김치 + 소주
저녁 — 회 8점 + 참치캔 1캔 + 소주 반병
7,265보
58.65kg (+0.5kg) 목표까지 아직, 여전히 8.75kg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