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49.9, 마지막 도전
제자리걸음에 쭉 빠진 힘!
힘!겹게 다시 뽐뿌질하고 집을 나선다.
나는 운동량이 적은 편이 아니다.
백수 시절엔 매일 운동을 했고,
백대 명산 도전을 했으며,
1킬로미터 이하는 당연히 걸어 다닌다.
작년 4월부터 서울로 출퇴근을 하며
운동은 꽝꽝 얼린 언감생심이 되었지만,
악명 높은 고속터미널 환승과
서울-인천이라는 거리 덕에
출퇴근만으로도 7천 보 이상은 찍는다.
기나긴 다이어트 인생에서 내린 결론.
운동이란, 건강을 위해 하는 것.
다이어트를 도와주지는 않는다.
1킬로미터를 뛰어봐야 밥 한 숟가락 더 먹을 수 있을 뿐.
체중감량에 있어 운동은 매우 비효율적이며,
운동은 식욕이라는 친구를 불러들이길 좋아한다.
체중감량만이 목적이라면, 솔직히 안 해도 된다.
하지만.
근육량을 늘려 몸매를 다듬을 수 있고,
(내 경우엔 아직 모르겠지만)
그것이 단지 밥 한 숟가락일지라도
조금, 아주 조금 더 먹을 수 있으며,
결정적으로 — 운동을 했다는 어마어마한 자기 위안감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년의 다이어트는 건강이 중요하다.
살 빼고 골골대다 가면, 그게 무슨 소용.
체중감량엔 무용지물이나,
건강한 중년의 다이어트엔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것이다.
곧 백수가 되길 소망하며
오랜만에 정규 운동 코스에
두 건의 당근 코스를 더해
다소 의욕 과한 운동을 한다.
10.30km, 1시간 41분, 13,316보.
운동을 많이 했다는 만족감과
당근으로 장만한 봄 옷에
어제의 스트레스를 쭉 밀어낸다.
옷은 준비됐다.
이제 살만 빼자.
그러나 역시.
운동은 식욕이란 친구를 불러들였고,
일찍 배불리 먹고 자야지로 시작한
고기 반찬과 와인.
배불리만 달성하고,
오늘도, 기어이, 병의 바닥을 본다.
Day 3 식단
오전 — 아메리카노
오후 — 사과 반개, 견과 한 줌, 계란 2
이른 저녁 — 소고기 250g + 버섯많이!+ 닭가슴살 100g +크래미+ 와인 1병
20,028보 (10.30km / 1:41:31)
58.15kg (-0.5kg)
목표까지 8.25kg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