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49.9, 마지막 도전
4일째, 위기의 주말이다.
나에게
평일은 가볍게,
주말은 무겁게 먹고 마시는 날.
다이어트 시작 후 처음 맞는 주말.
토요일, 사무실 등산 행사가 있어
그나마 좀 덜 찌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구룡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역시.
3시간 등산 후, 체감상 30시간은 먹고 마셨다.
해장으로 순대국까지 야무지게 먹어주고서야 끝을 본다.
- 아주 약간의 정신머리가 남아있었던지
밥은 한 숟가락으로 끝냈다.
일요일 아침.
차마 체중계 위에 올라설 수가 없다.
친구와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어
횟집으로 장소를 정하고는
선방할 수 있을 거라, 한 치 앞을 모르는 자신감을 가진다.
오전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하려다
등산 후 남은 쑥떡이 시선을 잡아끈다.
이 정도야 뭐.
역시 봄은 쑥이지!
횟집에서 친구를 만났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이어지다
필연적으로, 계약 연장 문제가 주제로 오른다.
내 머릿속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니 나올 수밖에.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친구가 툭 던진다.
"네가 제대로 얘기를 안 한 거 아냐?"
순간, 그동안 팽팽히 잡고 있던 줄이 툭 끊긴다.
그저 그런 지인이었으면 덜했을.
믿고 의지하는 친구였기에.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못하더라도
내 마음을 조금은 알아주고
나를 조금은 지지해 줄 거라 믿었기에.
어찌어찌 분위기 안 좋게 술자리를 끝냈다.
아, 횟집이 꽤 괜찮았는데. 다신 못 가겠다.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
쿠팡이츠 앱을 켜고 금단의 메뉴를 시킨다.
엽기 떡볶이.
그 와중에 저당 메뉴를 선택한 나,
배가 불러서였겠지만 1/3통만 먹은 나.
이리저리 치여 결정을 못하는 나를,
그래도 괜찮다고.
나 홀로 도닥였지만,
작심삼일에 참패하여 뒷걸음질 친 날.
Day 4 식단
오전 — 공복
오후 내내 — 족발 + 소시지 안주 + 술
저녁 — 순대국 + 술
17,948보
Day 5 식단
오전 — 쑥떡 + 아메리카노
이른 저녁 — 회 + 술
저녁 — 저당 엽기떡볶이 1/3통 (!!!!)
6,564보
59.50kg (+1.35kg)
목표까지 9.60kg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