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봉

일상단상

by 하란

철봉을 하고 싶다.

라고

요즘 생각한다.

어린 시절,

연습하지 않아도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철봉 위로 가볍게 몸을 솟구치고

앞으로 획획

뒤로도 획획

때론 다리를 걸고 대롱대롱

세상을 뒤집어 보기도 했었다.

그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가벼웠다.

마흔의 해를 넘기며

한 해 한 해

꼬박꼬박

쌓아 온 근심에

무거워진 나는

내 몸 하나 들어올리기가 버겁다.

쓸데없는 것들

한 겹 한 겹

훌훌 떨쳐버리고

다시 한번 가볍게

날 들어 올리고 싶다고,

철봉을 하고 싶다,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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