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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들리 Apr 21. 2023

단순화의 힘

#디자인회사 경영기  #마케팅

자신의 상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수록 마케팅에 실패할 확률은 아이러니하게도 조금 더 높다. 기회만 주어지면 자신의 상품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반복해 설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자신이 열정과 미래 비전을 전달하기 위해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 다소 부담스럽고 거부감이 생기진 않을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페이스북을 개발한 마크저커버그(Mark Zuckerberg) 강의를 통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저는 최대한 단순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가능한 다른 모든 의사결정을 최소화하고 페이스북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일에만 집중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사람들은 아니 나의 고객들은 각자 자신들의 상품과 일 그리고 그들의 삶에 더 집중하고 싶어 한다. 그런 사람들의 삶으로 파고들어 나의 정보를 전달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핵심을 전달해야 한다. 핵심을 전달하고 관심을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창업 5주년 삼만 명 돌파 기념 이벤트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관리하고자 계획을 하고 있다. 상품은 1등 50만 원 상당 상품권, 2등 20만 원 상당 주유권, 3등 핸드크림이다. 명함을 넣어주면 추첨을 통해 보름 후 발표를 통해 상품은 우편으로 전달한다고 했을 때 업주 입장에서는 대부분 창업 3주년과 일만 명 돌파를 강조하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고객은 무엇에 관심이 있을까? 두말할 필요 없이 경품일 것이다. 홍보 기획 시 상품뿐만 아니라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바로 ‘명함을 넣어주세요’다.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이벤트의 궁극적 목적은 고객을 유치하고 관리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가 경품 이벤트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객은 간결한 정보를 좋아한다. 장황한 설명보다는 경품 이벤트에 당첨되기 위해 '무엇을 하면 되는지' 직관적으로 표현해 주는 게 좋다. 이 이벤트 홍보문구에 회사 역량 제품의 우수성을 설명하면 핵심 전달이 되지 않는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만 나열된 홍보물은 오히려 반감을 만든다. 숨바꼭질하듯 꽁꽁 숨겨 놓으면 안 되는 이유다. 우리는 매 순간 결정해야 할 것도 생각할 것도 너무 많다. ‘경품이 무엇인지 내가 경품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안되면 어쩔 수 없고 되면 좋고’ 정도의 관심 이상을 기대하면 안 된다. 일단 명함을 부담 없이 넣을 수 있는 정도의 정보가 좋다. 경품 이벤트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우리가 5주년이라는 것도 삼만 명이 찾아준 인정받은 곳이라는 것과 이번 행사를 위해 이 정도의 금액을 경품을 전달한다는 것을 함께 알리고 싶겠지만 그것은 고객에게는 중요하지 않다는 정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고객은 무엇을 원하는가? 그것에 집중해야 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듣고 싶은 이야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고객이 원하는 단순한 정보를 전달할 때 내가 전달하고 싶은 정보도 전달된다면 더 좋을 순 없다. 한 번에 많은 것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아야 비로소 고객은 나의 정보에 귀 기울인다. 친해지고 싶은 친구가 있다고 해서 그 친구의 시간과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들리지 않는 이야기를 한다고 한들 서로가 지칠 뿐이다. 한 번에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해서 고객이 그 이야기를 기억해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서로의 관계가 어색하고 부담스러워지는 것이다.


알리고 싶을수록 단순화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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