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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우연히 접하게 된 드라마를 보겠다고 왓차를 다운로드하고 결제를 해가며 부산을 떨었다.
주말은 그렇게 12회 차 정주행으로 이어졌다.
시한부의 일상과 감정이 잔잔히 묻어나는 드라마는 스미듯 머물렀다.
음식 재료와 재료를 다루는 과정을 통한 요리 그리고 단정한 감정의 흐름이 인상적이었다. 정갈하고 깔끔한 요리만큼이나 단정하고 정갈한 시선과 대사가 안정감을 주었다.
투병을 하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줄어든 아내를 위해 서툰 음식 솜씨지만 정성과 진심으로 요리를 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사랑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요리를 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결국 덤덤하지만 깊은 맛을 내는 그만에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중년 남자의 진심 어린 사랑이 푸근했다.
사랑하는 아들을 두고 가야 하는 엄마의 마음에서 한때 열렬히 사랑했고 또 한때 멀어졌던 배우자의 보살핌을 통해 깊어지는 행복, 그 행복을 뒤로해야 하는 안타까움 보다는 담담함에서 '어른'을 보았다.
투병은 해체의 위기에 있던 가족을 다시금 결속력을 갖게 했고 남은 삶을 살아갈 가족에게 따스한 힘을 느끼게 한다. 드러난 삶이 아닌 잠재운 삶을 일으켜 세우는 좋은 작품을 만났다.
인문학자 강창래 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원작 에세이를 이호재 감독이 연출하고
명품 배우 한석규와 김서형이 표현해 낸 캐릭터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조용했지만 큰 위로와 감동을 받아 보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