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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명철 Mar 24. 2024

듄:파트2의 3가지 재미포인트

이번 주말에 듄:파트2를 보고 왔다. 

오랜만에 나온 SF대작답게 볼거리도 많고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진행되어 파트1보다 더 재밌게 보았다.


듄은 듄친자라는 매니아층을 만들만큼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듄이 이렇게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오랜만에 나온 블록버스터급 대작이라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일까? 내 생각에 듄은 단순히 시각적인 볼거리가 많고 시원시원한 영화가 아닌 좀 더 복합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영화이다. 내 생각에 듄의 매력은 아래 3가지와 같다.


1. 발전된 과학기술과 근대적 요소의 적절한 조화

듄은 SF영화답게 발전된 과학기술로 만든 우주선, 방어복 등 현재에는 볼 수 있는 멋있고 화려한 발명품들들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하지만 듄의 과학기술적 요소는 과하거나 많지 않다. 과학기술로 점철하여 단순한 볼거리만 제공하고 오히려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흔한 SF영화들과 다르게 오히려 듄은 과학기술과 근대적 요소를 적절하게 결합하였다. 미사일, 폭탄 등 현대 무기를 통한 전투는 소수를 이루고 오히려 칼과 주먹,보병을 통한 전투가 주를 이룬다. 과학기술이 발전한 시대이지만 프레멘은 이동 중에 텐트에서 생활하며, 신체에서 발생하는 물을 재활용하는 최첨단 기술은 있지만 무한정의 물을 만들어내는 인공강우와 같은 기술은 나오지 않는다. 우주선과 비행기 등이 나오지만 거대한 모래벌레를 손쉽게 피하거니 죽일 수 없다. 이렇게 듄은 과학이 만능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고 현실의 고난과 결핍을 모두 해결하지 못한다. 이렇게 과학기술을 신격화하거나 모든 문제의 해결 수단으로 설정하지 않고 보조적인 수단으로서만 활용함으로서 관객들에게 듄의 세계관이 현실과 너무 괴리가 큰 가상세계의 느낌이 아니라 현재와 그렇게 멀지 않은 가까운 미래라는 느낌을 주며 몰입을 시키는 것이다.


출처: 공식 스틸컷


2. 황제, 대가문, 베네 게세리트 세력 간의 정치역학

듄의 빠질 수 없는 재미는 황제와 대가문들, 그리고 베네 게세리트라는 세력 간의 정치적 다툼이다. 듄에서 표현되는 세력 간의 정치적 다툼은 노골적인 면과 암묵적인 면이 동시에 존재한다. 아트레이데스, 하코네, 황제 등 3세력의 갈등은 노골적이다. 이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싸움이 일어나면서 스토리는 전개된다. 주인공이자 선한 세력으로 표현되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악으로 대표되는 하코네 가문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둘의 싸움을 붙인 황제와 싸우고 이기는 과정에서 관객들은 호기심과 기대감, 그리고 쾌감을 느낀다. 하지만 듄의 또다른 매력은 입체적인 세계관이다. 단순히 선과 악, 주인공과 악당으로 대표되는 2개 세력의 갈등과 다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베네 게세리트라는 묘한 제 3의 세력이 정치 싸움에 끼어있다. 베네 게세리트 세력의 이름은 공공연하게 드러나있지만 정확한 세력의 규모나 목표, 행동들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인류의 무궁한 발전'이라는 표면적인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가문들과의 혼인을 통해 세력의 균형을 맞추고 감시하고 통제한다. 이렇게 음지에서 활동하면서 정확한 정체와 목표를 알 수 없는 베네 게세리트의 존재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긴장감과 호기심,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복잡한 현실세계와의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만든다.


출처: 공식 스틸컷


3. 폴 아트레이데스(티모시 샬라메)의 내적갈등과 선택

일반적인 영웅 탄생의 서사와 비슷하게 듄에서도 주인공인 폴의 성장과정이 등장한다. 하지만 듄의 관전 포인트는 폴의 성장과정이 주가 아니라 그가 메시아라는 구원자로서의 존재와 동료로서의 존재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느끼는 내적갈등과 둘 중 어떤 걸 선택하느냐이다. 폴은 다른 영웅과 같이 남들 위에 군림하는 절대자가 되기를 거부한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평등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남들 위에 군림하는 메시아라는 절대자가 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이러한 폴의 가치관은 폴의 왕세자 신분, 메시아가 되기를 바라는 어머니와 동료 바램, 그리고 연인 챠니(젠 다이아)의 메시아가 아닌 동료로서 남아달라는 바램 사이에서 갈등한다. 외적으로 유약해보이지만 뛰어난 무력과 지력을 보유하고 있는 폴이 과연 어떤 존재가 되는 것을 선택할지, 관객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을 희망하면서 스토리 전개를 지켜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폴의 케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관객들은 폴의 입장에서 더 영화를 몰입하고 선택을 궁금해하면서 영화를 보게 된다.


출처: 공식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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