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의존적인 이들은 쉽게 폭력적이 된다

의존의 폭력성

by 강명철
의존적인 이들은 쉽게 폭력적이 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의존적인 이들, 약자들은 폭력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삶의 진실과 거리가 멀다. 오히려 스스로를 약자라고 생각하는 이들, 의존적인 이들이 쉽게 폭력적으로 변한다. 특히 그들의 폭력성은 연인, 배우자, 친구, 가족 등 가까운 관계에서 많이 드러난다. 그래서 그들의 폭력성은 더욱 치명적이고 많은 상처를 준다.


그렇다면 의존적인 이들의 폭력성은 어떻게 들어날까? 그들은 타인에게 의존하려는 생각, 습관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충분히 혼자 하는 일들도 의존적인 이들은 스스로 해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조금 고생하더라도 노력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도 너무나 쉽게 포기하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고 타인에게 의존한다. 그리고 나중에는 상대가 해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상대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안 해줬을 때 서운해하고 화를 낸다. 자신을 위해 그것 하나 못해주냐고 상대를 비난하고 책망하기까지 한다. 자신의 일을 도와주거나 대신해주는 상대를 고마워하기는 커녕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며 해주지 않는 상대를 비난하는 것, 이것이 약자, 의존적인 이들의 폭력성이다.


가까운 이들에게 일어나는 폭력들

그들의 폭력성이 치명적인 것은 자신을 아끼는 사람에게 향한다는 것이다. 약자, 의존적인 이들은 자신이 의존할 수 없는 타인에게는 한없이 친절하다. 기본적으로 힘이 없이 때문에 자신을 아껴주지 않는, 오히려 화를 내야 되는 대상에게는 화를 내지 못한다. 반대로 자신을 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에게는 불합리한 요구를하며 함께 화를 낸다. 전형적인 강약약강이다. 그들을 아껴주는 이들은 상처를 받으면서도 그들 옆에 있어준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상처가 한계가 있기에 그들의 요구를 더이상 받아줄 수 없을 때 떠난다. 그렇게 의존적인 이들, 약한 이들은 자신을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이들까지 결국 놓치게 된다.


의존적인 이들이 폭력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자신은 일을 안 하면서 아내에게는 돈 벌어오라고 소리치는 남편, 스스로 불안을 통제하지 못해 항상 남편을 의심하는 의처증 아내, 성인이 됐지만 스스로 앞가림을 못하고 부모가 돈을 안 준다고 욕하는 아들, 자식의 도리를 다하라며 용돈과 효도를 강요하는 부모 등등. 의존적인 이들이 자신의 주변 사람들, 소중한 사람에게 크고 작은 폭력을 저지르는 일을 쉽게 볼 수 있다.


의존적인 이들은 자신의 폭력성을 보지 않고 보기 싫어한다. 자신의 의존을 극복하기 싫고 계속 남에게 의존하며 편하게 살고 싶기에 자신의 의존과 폭력성을 보지 않는다. 그저 당연히 할 수 있는 요구라 스스로를 세뇌하며 항상 약자의 포지션에 머물려고 한다. 그렇게 한번 시작된 의존은 더 큰 의존으로 이어지며 나중에는 자신이 무엇을 의존하고 있는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는지 알지 못한다. 의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니 나중에는 당연함과 고마움도 구분을 못하는 상태가 된다. 거대한 의존 상태가 된 그들은 가까운 이들에게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채 갈수록 큰 폭력을 일상적으로 저지르는 상태가 된다.


소중한 이를 놓치기 싫다면 늦지 않게 정신차려야된다. 자신이 소중한 이들에게 얼마나 폭력적으로 살고 있는지 깨달아야한다.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해야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역량을 키워야한다. 남에게 의존하며 편하게 살려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의 힘으로 살려는 생각을 가져야한다. 그래야 자신의 옆에 있어주는 소중한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그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그들의 짐을 내가 덜어줄 수 있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정치를 할 자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