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명철 Aug 14. 2023

1년에 한번 뮤지컬을 공짜로 보여줬으면 좋겠다.

앞서 뮤지컬을 보고 느낀 황홀감에 대해서 썼다. 그 황홀감은 내 뇌에 명확히 새겨졌고 모든 장면과 순간이 기억나진 않지만 몇몇의 인상깊었던 장면은 아직도 머리속에 뚜렷히 남아있다. 다시금 그 장면들과 전체 극을 보고싶어서 재관람, N차 관람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강력히 들었다.


하지만 뮤지켤 가격이 얼마인가? 1인당 VIP석 기준으로 17만원이다. 뮤지컬이 주는 가치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돈의 액수로만 봤을때 서민들에게는 당연히 비싼 가격이다. 과연 한국사람 5천만명 중에 뮤지컬을 1년에 1회 이상 보는 사람은 몇명일까?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지만, 나의 감으로는 30%가 채 안될거 같다.


나의 무식한 생각일 수 있지만, 문화는 독점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문화는 고위층과 서민층 모두 즐길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서민들이 노예처럼 일만 하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힘든 생활 속에서도 중간중간 예술이 주는 행복함과 황홀함을 경험하고 이 경험과 영감을 받아서 상상력도 얻고 삶에서 또 새로운 목표와 방향성을 잡을 수 있는 큰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뮤지컬 가격을 서민들이 부담없이 볼 수 있게 1인당 2만원으로 내리라고 할 순 없다. 그것은 이익단체에게 요구할 수 없는 행동이다. 그렇다면 나는 정부가 복지차원에서 매년 생일마다 국민들에게 1인 1매 혹은 1인 2매 정도의 뮤지컬(혹은 공연관람)을 할 수 있는 복지예산을 주면 좋겠다. 이 복지상품권은 오로지 예술을 경험하는데만 쓸 수 있도록 말이다.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1년에 최소한 1번정도는 모든 국민들이 수준높은 예술공연을 볼 수 있다면, 사람들의 삶은 조금 더 풍족하고 풍부하게 바뀔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티비와 휴대폰은 절대 현장의 생생함을 담지 못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