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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명철 Aug 14. 2023

티비와 휴대폰은 절대 현장의 생생함을 담지 못한다.

나는 뮤지컬을 좋아한다. 예술계에 종사하는 부모님 덕에 무료로 뮤지컬을 종종 봤었고, 친구들과도 한번씩 뮤지컬을 보러갔었다.


모든 뮤지컬이 나에가 감동을 주거나 즐거움을 준건 아니지만, 최근에 본 '모짜르트'는 나에게 큰 울림과 행복감을 주었다. 특히 여러가지 노트 중에 '황금별'이라는 노래는 한소절 듣자마자 너무나 큰 황홀감을 느낄 수 있었다. '황금별'이 극 중에 2~3번 나온걸로 기억하는데 나올때마다 입을 못다물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뮤지컬이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그 여운에서 못 벗어나서 유튜브로 '황금별'을 검색해서 들었다. 하지만 그 어떤 영상도 현장에서 들은 그 울림과 감동의 10%도 전달하지 못하였다. 이때 나는 느꼈다. 


'아! 현장에서 훌륭한 공연과 노래를 듣는 것의 황홀감은 휴대폰, 티비 등을 통해서 듣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거였구나! 내가 지금까지 휴대폰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감동받은 적이 없던 것은 이유가 있구나!'



나는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실용적인 것, 효율적인 것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삶을 살아왔다. 가격을 보고, 가성비를 따져보고, 굳이 안써도 되는 돈은 안쓰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이번 모짜르트를 보고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예술이 인생에 주는 기쁨은 정말 차원이 다른 것이구나. 이래서 사람들이 비싼 돈을 주고 뮤지컬을 보러 다니는구나. 내가 결국 평일에 열심히 돈을 버는 이유도 이런 예술을 종종 경험하면서 인생에 행복한 시간을 늘리고, 풍족한 삶을 살기 위해서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은 비싸다. 요즘 대부분의 공연이 VIP석 기준으로 1인 17만원이다. 매일 혹은 자주 보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하지만 뮤지컬이 주는 감동과 황홀함이 있기에, 다른 소비를 아끼고 충분히 여기에 써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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