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명철 Nov 27. 2023

적당히 일을 할 줄 안다는 것의 의미

회사생활에서 살아남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적당히 일을 잘하는 것이다. 적당히 일을 잘하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적당히라는 것이 많이 주관적이기도 하지만, 아주 못한다와 엄청 잘한다 어느 사이에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모호한 것을 알아가려면 극단적인 것을 먼저 가정해보면 좋다. 우선 아주 일을 못하면 우리는 회사에서 어떻게 될까? 심한 경우에는 정리해고가 되어서 회사에서 쫒겨나거나 그게 아니라도 후배, 동기, 상사에게 미움과 구박을 받으면서 회사를 다니게 될 것이다. 


반대로 회사 일을 정말 잘하면 어떻게 될까? 우선 회사 일을 정말 잘하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에 먼저 대답을 해야겠다. 회사 일을 정말 잘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대부분 회사에서 주어진 일은 도전적으로 목표가 설정된다. 그 일을 정말 잘 수행하려면, 그냥 내가 어떤 센스가 좋거나 타고난 능력이 좋아서 되는 경우는 많이 없다. 일반적으로 주어지는 업무시간뿐만 아니라 야근과 주말근무, 혹은 그 외 시간에 회사 업무를 잘하기 위해 자기계발을 지속적으로 해야된다. 그래야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그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일을 정말 잘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


각각 사례 별로 원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둘다 경험해본 입장으로써 지속하기 어려웠다. 일을 아주 못했을때 회사 동료들에게 받는 미움과 해고될 수 있다는 불안이 견디기가 어려웠고, 반대로 일을 아주 잘하기 위해 매일 야근과 주말근무를 했을 때도 내 삶이 행복하지 않았고, 체력적으로도 지속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회사생활은 어떻게 해야될까? 내가 요즘 느끼는 것은 적당히 일을 한다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사례를 들었지만 그래도 이 적당히 일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얘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략적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진짜 해야되는 필수적인 일은 어떻게 됐든 해내고, 나머지 뭔가 해도되고 안해도 되는 일은 대략하고, 안해도 되는 일은 최대한 안한다. 그리고 적당히 동료, 상사들과 해야될 얘기들은 해주고, 별로 안가도 되는 회식 혹은 아부 등은 안한다. 이것에 내가 요즘 적당히 일을 하면서 맞추고 있는 밸런스다. 


적당히 일을 한다는 것은 회사의 상황마다, 개인의 기준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 방법을 찾는 것이 내가 힘든, 혹은 거지같은 회사생활을 버틸 수 있는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퇴사를 할 순 없으니) 앞으로도 이 적당히의 기준은 내 심리상황, 회사의 상황, 내 경제적인 상황 등에 따라서 바뀔 것이다. 불안하면 좀 더 열심히 할 것이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거나 퇴사할 마음이 많이 생기면 지금보다 아마 덜 열심히 할 것이다. 어쨓든 회사를 계속 다녀야되는 혹은 다닐 생각이라면, 이 밸런스를 잡아가는 것이 그나마 현재 회사를 잘 다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작가의 이전글 구속하는 사랑과 자유를 긍정하는 사랑의 차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