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셋째 주
; 새로 나온 제품, 브랜드, 광고, 캠페인, 트렌드를 소개하는 뉴스 클리핑(News Clipping) 콘텐츠.
이 소셜미디어가 유행하는 진짜 이유
요즘 클럽하우스에 관한 이야기가 정말 많죠? 새로운 음성 기반 SNS의 등장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클럽하우스가 궁금한 분들, 왜 이렇게 인기인지, 또 왜 비판을 받는지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3단계의 심층 분석을 준비했어요!
특히 이번 주 초에는 왓츠뉴 인스타그램을 통해 클럽하우스에 관한 생각들을 모아보았는데요.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왓츠뉴 인스타그램의 ‘하이라이트’를 참고해 보세요)
놀라운 점은, 클럽하우스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이 서로 정반대의 가치로 나뉜다는 것이에요. 누군가는 ‘개방성’을, 누군가는 ‘폐쇄성’을 이야기하고, 또 누군가는 ‘수평성’을, 누군가는 ‘수직성’을 클럽하우스의 특징으로 꼽았어요. 대체 클럽하우스는 어떤 플랫폼이길래 이렇게 상반된 특징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일까요?
그래서 클럽하우스가 뭐하는 건데?
우선 클럽하우스가 무엇인지 간단히 요약해 볼게요! 클럽하우스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잇는 새로운 SNS예요. 작년 4월부터 시작해, 벌써 약 6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어요.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해 불과 10명의 개발자들이 만들고 있는 이 플랫폼이 이렇게 인기를 끌 줄 아무도 몰랐어요.
클럽하우스의 특징
음성 기반의 SNS
3층의 이용자 구조
소통 범위의 확장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
클럽하우스의 특징 세 가지를 소개해 볼게요. 첫째로 클럽하우스는 글과 사진, 혹은 영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기존 SNS와 달리 오로지 ‘음성’을 기반으로 소통해요. 직접 목소리를 내서 소통한다는 점이 독특한 특징인데요. 최근 팟캐스트 등 음성 중심 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하락하는 줄만 알았던 음성 콘텐츠 및 소통의 힘을 되살리고 있어요.
둘째로 3층으로 나뉘는 이용자 구조도 독특한데요. 먼저 이용 방식에 대해 소개할게요. (이 글을 참고한다면, 더 와 닿을 거예요!) 우선 관심 토픽 및 관심 유저들을 ‘팔로우’해요. 그럼 내 피드에는 현재 소통 중인 다양한 ‘방’들이 나타날 거예요. 그 방에 접속하면 이용자들은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되어요. 모더레이터/스피커/리스너, 세 가지예요. 모더레이터는 방을 개설하고 운영하며, ‘발언권’을 부여할 권리를 갖고 있어요. 발언권을 가진 사람들은 스피커라고 말해요. 스피커가 된 사람들은 마이크를 켜고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지요. 말하지 않고 듣기만 하는 이용자들은 리스너예요. 리스너들은 목소리를 내고 싶을 때 손을 들어 발언권을 요청할 수 있어요.
셋째로 지인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타 SNS에 비해, 클럽하우스에서는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직업도, 국경도 넘는 소통이 가능해요. 그래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나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 등 유명인의 목소리(이야기)를 직접 듣고 소통하기 위해 참여한 사람들도 많고, 방마다 사용하는 언어가 다양하기 때문에, 언어 공부를 위해 참여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해요.
인기를 끌었던 이유!
클럽하우스가 갑자기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를 네 가지로 정리해보았어요.
클럽하우스의 인기 요인
유명인의 참여
실시간이 주는 생생한 소통 경험
(줌이 만든) 다중 음성 회의에 대한 친숙함
초대장 대란
첫째로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전 세계 유명인이 클럽하우스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용자 급증에 큰 영향을 끼쳤어요. 기업인, 연예인, 정치인(러시아에서는 푸틴도 일론 머스크의 초대를 받아 참여한다고!) 등 여러 분야의 유명인들이 클럽하우스에 참여해 목소리를 나누고 있어요. 국내에서도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가입해 화제가 되었죠. 단순히 ‘팔로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자극을 준 것으로 보여요.
두 번째로 실시간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앞서 말한 ‘직접 소통’의 경험을 극대화한 것으로 보여요. 마치 통화나 음성 회의를 하는 것 같은 생생한 소통이 사람들을 열광시킨 요인이었어요. 이는 콘텐츠의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팟캐스트'와 다른 점이기도 해요. 게다가 오로지 목소리를 통해 진행되는 클럽하우스의 양방향 소통은 기존 라이브 채널에서의 '문자 채팅'을 통한 참여와도 또 다른 효과를 낳았어요. 동시 접속한 사람들이 많을수록 '채팅'은 수없이 쏟아져 묻혀버리곤 하지만, 한 사람씩 목소리를 내야 하는 클럽하우스 안에서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극대화되는 것이죠.
더불어 줌(Zoom)이 만든 화상/음성 회의에 대한 친숙함은 이러한 100% 음성 소통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을 줄여주었어요. 온라인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목소리를 주고받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되었죠!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고립된 사람들은 새로운 소통의 창구를 찾게 된 셈이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초대장이 있어야 가입이 가능한 플랫폼의 폐쇄성은 '집단의 코어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자극했어요.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가입 초대장을 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클럽하우스의 내부 정책 상으로는 금지된 일이에요!) 이는 일명 '인싸문화'라 불리며,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거부감을 사기도 했어요.
클럽하우스 좋아
유형 1. 유용한 정보가 많아요
전 세계 마케터의 인사이트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클럽하우스로 영어 공부하고 있어요!
앞으로 교육 플랫폼이 될 수도
클럽하우스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해요. 첫째로 마케팅이나 브랜딩과 관련된 전 세계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유용하다는 의견이에요. 실제로 클럽하우스를 통해 퍼스널 브랜딩을 시도하거나, 마케터로서의 고민, 정보를 공유하는 방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아무래도 트렌드와 SNS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마케터들이 앞장서 클럽하우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또 언어 공부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는 의견도 많았는데요. 클럽하우스의 관심 토픽 설정에는 다양한 '언어' 옵션이 존재하기도 해요.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언어를 활용해 소통을 하고 있는 만큼, 효과적인 언어 학습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요. 이에 앞으로 클럽하우스가 '교육 플랫폼'으로 나아갈 수도 있겠다는 인사이트를 얻기도 했어요!
유형 2. 새로운 SNS, 신기해요!
낯선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새로운 경험!
코로나 때문에 우울했는데 사람들이랑 대화해서 좋아요
모르는 사람들과의 음성 소통이라는 새로운 형태에 호기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코로나로 인해 고립된 상황이 온라인 소통을 촉진시키기도 했지요. 마치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처럼 유의미한 소통의 장이 탄생했다고 보는 이들도 있었는데요. 실제로 사회적, 정치적, 철학적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방도 생겨나고 있어요. 클럽하우스 자체에 대한 토론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 플랫폼이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부작용은 없는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내부적인 논의가 활발해요!
클럽하우스 별론데?
유형 1. 안드로이드 차별해?
갤럭시 유저는 소외감이 들어요
아직 베타서비스인 클럽하우스는 현재 애플 IOS에서만 이용이 가능해요. 따라서 안드로이드 유저들은 많은 불만과 불편을 표하고 있어요. 아이폰과 갤럭시로 편을 가르는 것 같아서요! 안드로이드 버전의 빠른 출시를 바라는 한편으로, 그 이후 플랫폼이 더 보편화될 것인지, 혹은 일시적 유행으로 사그라들 것인지에 관한 예측도 쏟아지고 있어요.
유형 2. 소외감을 자극하는 문화
그들만의 리그
초대장으로 인싸 순위 매기는 것 같아요
암묵적으로 사람들 간의 계급을 나누는 느낌
초대장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는 폐쇄적 구조, 방에 입장해도 발언권을 얻어야만 의견을 낼 수 있는 3층 구조(모더레이터/스피커/리스너)는 사람들 간의 계급을 나눈다는 부정적인 느낌을 주기도 했어요. 초대장을 얻기 위해 돈을 낼 정도이니 안 좋은 의견이 생길 수밖에요! 어찌어찌 가입한 이후에도 방마다 발언권을 독점적으로 부여할 수 있는 모더레이터에게 권한이 집중되고, 간혹 스피커들에게 지나친 제재와 무시를 가한다는 점이 부정적 경험으로 자리 잡았어요.
또 여타 SNS처럼 유명인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팔로우 수로 사람들을 평가하거나(팔로우 수를 늘리기 위한 음소거 방도 생겼어요. 음성 소통을 위한 플랫폼인데, 음소거라니!), 커리어에 따라 보이지 않는 계급이 생기는 현상들이 부정적 요소로 꼽혔어요.
수평성? 수직성? 클럽하우스를 둘러싼 논란
맨 처음 언급한 것과 같이 클럽하우스는 상반된 가치를 동시에 지닌 독특한 플랫폼이에요. 개방성과 폐쇄성, 수평성과 수직성, 평등과 불평등 등 다양한 특성을 담고 있는데요. 오픈된 방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개방적이지만, 애초에 초대장을 통해 가입하는 특징은 폐쇄적이에요. 기존 미디어의 일방적 소통에 비해, 양방향 소통이 활발하다는 점은 수평적이지만, 내부에는 수직적인 구조를 내포하고 있죠. 때문에 국적/직업/나이와 관계없이 소통하는 평등한 플랫폼처럼 보이지만, 암묵적 불평등이 드러나기도 해요.
이렇게 역설적인 플랫폼이 된 것은 순식간에 몰려든 '많은 사람들'로 인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 사람들이 광장 한복판에 모인 것처럼, '날 것 그대로'의 소통을 하면서 불완전하고, 인간적인 면모들이 플랫폼에도 반영되고 있어요. 결국 앞으로 클럽하우스가 나아갈 방향성도, 이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소비 행태에 달려 있을 거예요.
클럽하우스는 지금 가장 뜨거운 감자인 만큼 많은 논란을 낳고 있지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수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클럽하우스를 유심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어요!
+ 꼬리 질문
왜 음성 중심의 콘텐츠가 유행할까요? ‘Video kill the radio star´라는 말이 무색하게, 음성(Radio)이 다시 부흥하고 있어요. 이 현상은 콘텐츠의 ‘멀티 소비’와 관련이 있어 보여요. 쏟아지는 미디어와 콘텐츠 속에서 소비자들은 점점 한 번에 여러 가지의 콘텐츠를 동시에 소비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러한 멀티 소비에 가장 유용한 것이 음성 콘텐츠예요. 귀로는 들으면서 다른 일을 하거나, 다른 콘텐츠를 동시에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죠.
기업에서 클럽하우스를 활용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벌써 클럽하우스를 마케팅/채용에 활용하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어요. 현대카드는 정태영을 중심으로 라이브러리에 관한 대화방을 만들어, 5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동시 접속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어요. 토스는 '토스에서 일하는 사람이 모인 곳'이라는 방을 열어 채용설명회와 유사한 활동을 진행했고, 면접을 클럽하우스로 대체하는 기업이 생기기도 했어요. 화상 면접이 보편화되는 만큼, 클럽하우스를 이용한 음성 면접도 앞으로의 인사 채용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요.
초대장이 없어서 못 들어가요 사실 초대장이 없어도 가입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어요! 우선 앱을 다운로드하고, 가입절차를 진행하면 연락처에 있는 클럽하우스 이용자들이 'Let them in' 기능을 활용해 초대장을 소진하지 않고 가입을 도와줄 수 있어요. 그러니 초대장이 없어도 우선 가입을 하고, 기다려 보세요! (연락처가 있는 지인에게 Let them in을 요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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