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4가지 질문 유형

by 하레온

당신의 회의는 안녕하신가요?


팀장님의 지루한 독백이 20분째 이어집니다. 다들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지만, 모니터 화면 아래에서는 메신저 창이 쉴 새 없이 깜빡입니다. “다들 제 말 무슨 뜻인지 아시죠? 특별한 의견 없으면 이대로 진행하겠습니다.”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누군가 기다렸다는 듯 “네, 좋습니다!”를 외칩니다. 그렇게 또 하나의 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어떠신가요?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라 소름이 돋을 정도는 아니신가요? 침묵과 동의, 그리고 모호한 끄덕임으로 가득 찬 회의. 우리는 그 속에서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왠지 모를 찝찝함과 무력감을 느낍니다. ‘뭔가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스쳐도 애써 외면하죠. 괜히 나섰다가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 혹은 뭘 잘 모르는 사람으로 보일까 봐 두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괜찮을까요? 그렇게 끝난 회의에서 나온 결정이 과연 최선이었을까요? 더 중요한 것은, 그 침묵의 시간 동안 ‘나’라는 존재는 그 회의실에 과연 존재했던 걸까요? 이 글은 바로 그 작은 의심, 그 불편한 감정에서 시작합니다. 당신의 회의가, 그리고 회의실 안에서의 당신이 안녕하지 않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이제는 제대로 들여다볼 시간입니다.




1부: 좋은 질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Image_fx - 2025-09-12T121226.044.jpg 엉켜있던 거친 실이 오른쪽으로 가면서 한 줄기 빛나는 선으로 변하는 과정을 표현한 미니멀 삽화.


1장: 질문에도 '결'이 있다: 좋은 질문의 3가지 조건


우리는 보통 질문을 ‘모르는 것을 알아내기 위한 행위’라고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회의에서 힘을 갖는 질문은 그 차원이 다릅니다. 그것은 단순한 물음표가 아니라, 대화의 물길을 바꾸고, 막힌 생각을 뚫어주며, 모두를 더 나은 결론으로 이끄는 ‘전략적 도구’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질문은 어떤 ‘결’을 가지고 있을까요? 저는 세 가지 조건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첫째, 좋은 질문은 ‘관점’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게 뭔가요?”라고 묻는 것을 넘어,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A가 아닌 B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어떨까요?”라고 묻는 것이죠. 이런 질문은 논의의 판을 흔들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나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둘째, 좋은 질문은 ‘함께’ 답을 찾게 만듭니다. 상대방을 궁지에 몰아넣거나 나의 지식을 과시하기 위한 질문은 최악입니다. “그 데이터의 출처는 신뢰할 만한가요?”라고 묻는 대신, “그 데이터를 뒷받침할 만한 다른 근거나 사례를 함께 찾아볼 수 있을까요?”라고 제안하는 질문이 바로 그것입니다. 공격이 아닌 기여의 태도는 회의의 온도를 바꾸고, 심리적 안정감을 만들어냅니다.


셋째, 좋은 질문은 ‘미래’를 향합니다. 과거의 실수를 추궁하거나 현재의 문제에만 매몰되지 않습니다. “왜 그때 그렇게 처리했죠?”라는 비난 대신, “이번 경험을 통해 우리가 얻은 교훈은 무엇이고,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어떻게 다르게 시도해볼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질문. 이런 질문은 팀을 과거의 실패에 묶어두는 대신, 미래의 성공으로 나아가게 하는 강력한 에너지가 됩니다.



2장: 막힌 생각을 뚫는 소크라틱 질문법의 힘


‘소크라테스’라고 하면 왠지 어렵고 고리타분한 철학 수업이 떠오르시나요? 하지만 그의 대화법, 즉 ‘소크라틱 질문법’은 오늘날 회의실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그 본질은 아주 단순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정말 그런가?”라고 물음표를 던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회의에서 누군가 “이번 신제품은 무조건 ‘혁신적’이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해봅시다. 대부분은 고개를 끄덕이겠죠. 하지만 이때 소크라틱 질문법을 활용하면 대화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잠깐만요, 다들 ‘혁신’을 이야기하는데, 각자 머릿속에 그리는 그림이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혁신’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까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능인가요, 아니면 파격적인 가격 정책인가요?”


어떤가요? 이 질문 하나로 ‘혁신’이라는 모호하고 추상적인 단어가 구체적인 논의의 장으로 내려옵니다. 이처럼 소크라틱 질문법은 상대방의 주장에 숨어있는 가정을 드러내고, 핵심 개념을 명확하게 하며, 생각의 근거를 파고들어 논의의 핵심에 도달하게 돕습니다. 이건 상대를 이기기 위한 논쟁 기술이 아니라,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언어로 이야기하게 만드는 ‘생각의 내비게이션’입니다. 당신의 회의가 늘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맴돈다면, 이 고대의 지혜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2부: 상황을 지배하는 4가지 질문 유형

Image_fx - 2025-09-12T121303.549.jpg 탐구, 도전, 확장, 수렴을 상징하는 도형이 새겨진 네 개의 카드가 어두운 배경에 떠 있는 삽화.


이제 이론을 넘어 실전으로 들어가 볼까요? 상황에 따라 꺼내 쓸 수 있는 4가지 유형의 ‘질문 카드’를 드릴 겁니다. 이 카드들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당신은 어떤 회의에서든 대화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3장: 본질을 파고드는 '탐구형 질문' (feat. 구글의 회의)


‘탐구형 질문’은 이름 그대로, 사안의 본질, 데이터의 근거, 숨겨진 맥락을 깊이 파고드는 질문입니다. 감정이나 추측이 아닌, 객관적 사실에 기반하여 논의의 기초를 단단하게 다지는 역할을 하죠. 이런 탐구형 질문이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곳이 바로 구글입니다. 그들은 "나는 이렇게 생각해"라는 의견보다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훨씬 더 가치 있게 여깁니다.


[실전 질문 스크립트]


상황: 팀원이 시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제안할 때

나쁜 질문: "그거 정말 효과 있을까요?" (막연하고 감정적)

탐구형 질문: "발표해주신 데이터 중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경쟁사의 움직임은 무엇이었나요? 그 근거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상황: 회의에서 모두가 특정 아이디어를 긍정적으로만 평가하고 있을 때

나쁜 질문: "단점은 없나요?" (지나치게 직설적)

탐구형 질문: "이 아이디어를 실행했을 때,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리스크나 허들은 어떤 게 있을지 함께 짚어보면 좋겠습니다."


상황: 논의가 본질에서 벗어나 지엽적인 문제로 흐를 때

나쁜 질문: "지금 그 얘기가 왜 나오죠?" (공격적)

탐구형 질문: "잠시만요, 우리가 지금 논의하는 문제가 원래 해결하려던 핵심 목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면 어떨까요?"



4장: 관성을 깨뜨리는 '도전형 질문' (feat. 넷플릭스의 솔직함)


‘도전형 질문’은 ‘원래 그랬어’라는 안일한 관성과 현상 유지에 균열을 내는, 가장 용기가 필요한 질문입니다. 모두가 “예스”를 외칠 때 “정말 그럴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더 나은 대안은 없는지 탐색하게 만들죠. 넷플릭스의 ‘규칙 없음’ 문화는 바로 이 도전형 질문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들은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든 CEO의 결정에 대해서도 “그 결정이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과 정말 부합하나요?”라고 솔직하게 물을 수 있는 문화를 최고의 경쟁력으로 꼽습니다.


[실전 질문 스크립트]


상황: 지난 분기와 똑같은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자는 의견이 나왔을 때

나쁜 질문: "왜 맨날 똑같이 해요?" (비난조)

도전형 질문: "지난 방식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목표를 120%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다르게 시도해볼 수 있는 파격적인 방법은 없을까요?"


상황: 리더가 제시한 방향에 대해 모두가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일 때

나쁜 질문: "팀장님 생각에 반대합니다." (대립 구도 형성)

도전형 질문: "팀장님께서 제시해주신 방향에 큰 틀에서는 동의합니다. 다만, 우리가 이 방향으로 나아갈 때 가장 우려되는 점 한 가지를 솔직하게 이야기해봐도 될까요?"


상황: 업계의 일반적인 통념이나 성공 방식을 그대로 따르려고 할 때

나쁜 질문: "다른 회사 따라 하는 거잖아요." (냉소적)

도전형 질문: "만약 우리가 업계 1위가 아니라, 이 시장을 처음부터 만드는 스타트업이라면, 지금과 완전히 다른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5장: 가능성을 넓히는 '확장형 질문'


‘확장형 질문’은 현재의 제약이나 한계를 뛰어넘어, 생각의 범위를 넓히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게 하는 질문입니다. 당장의 문제 해결을 넘어, 더 큰 그림과 미래의 기회를 보게 만드는 창의적인 질문이죠. 막다른 길에 부딪혔을 때, 확장형 질문은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주는 마법의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전 질문 스크립트]


상황: 예산 부족으로 프로젝트 진행이 어렵다는 결론이 날 때

나쁜 질문: "예산도 없는데 어떻게 해요?" (체념적)

확장형 질문: "만약 예산에 전혀 제약이 없다면, 우리가 꿈꿀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결과물은 어떤 모습일까요? 거기서부터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상황: A안과 B안,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결정을 못 내리고 있을 때

나쁜 질문: "그래서 뭘로 할 건데요?" (압박)

확장형 질문: "혹시 A와 B의 장점만을 결합한 제3의 대안, C안을 만들어 볼 가능성은 없을까요?"


상황: 단기적인 성과 목표에만 매몰되어 논의가 진행될 때

나쁜 질문: "그건 너무 먼 얘기 아닌가요?" (현실 안주)

확장형 질문: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3년 뒤 우리 팀과 회사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상상해볼까요?"



6장: 핵심을 꿰뚫는 '수렴형 질문' (feat. 아마존의 의사결정)


‘수렴형 질문’은 자유롭게 발산된 아이디어나 논의들을 하나의 결론으로 모으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연결하는 질문입니다. 회의가 끝없이 표류하는 것을 막고, 명확한 의사결정과 책임 분담으로 마무리하는 역할을 하죠. 아마존이 PPT 대신 6페이지짜리 문서로 회의하는 이유는 바로 이 수렴형 질문의 힘을 극대화하기 위함입니다. 그들은 문서를 통해 논의의 초점을 명확히 하고, “그래서, 이 결정을 통해 우리가 얻는 것과 포기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으로 의사결정의 질을 높입니다.


[실전 질문 스크립트]


상황: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정리가 되지 않고 회의 종료 시간이 다가올 때

나쁜 질문: "시간 없는데 빨리 정하죠." (조급함)

수렴형 질문: "지금까지 나온 좋은 의견들을 종합해볼 때, 우리가 다음 주까지 반드시 실행해야 할 딱 한 가지를 정한다면 무엇일까요?"


상황: 원론적인 논의만 반복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나오지 않을 때

나쁜 질문: "그래서 누가 할 건데요?" (책임 전가)

수렴형 질문: "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First step)는 무엇이고, 누가 그 역할을 맡아주시면 가장 좋을지 의견을 모아보면 좋겠습니다."


상황: 결정된 사항에 대해 구성원들의 이해도나 동의 수준이 달라 보일 때

나쁜 질문: "아까 설명했잖아요." (무시)

수렴형 질문: "자, 오늘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각자 어떻게 이해했는지 한 문장씩 이야기해볼까요? 모두가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3부: 실전, 회의에서 당신을 빛나게 할 질문 전략

Image_fx - 2025-09-12T121346.152.jpg 어두운 회의실, 비어있는 의자 하나에만 스포트라이트가 환하게 비추고 있는 상징적인 이미지.


좋은 질문 ‘카드’를 손에 쥐었다고 해서 게임에서 무조건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언제, 어떤 표정으로, 어떻게 그 카드를 내미느냐가 승패를 가르죠. 이제 당신의 질문을 ‘신의 한 수’로 만들어 줄 실전 전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7장: 타이밍: 언제 질문을 던져야 하는가


아무리 좋은 질문도 타이밍을 놓치면 소음이 될 뿐입니다. 회의의 흐름을 읽고 최적의 순간을 포착하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첫째, ‘판이 깔렸을 때’입니다. 회의 초반, 모두가 안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해하는 단계에서는 섣부른 도전형 질문보다 탐구형 질문으로 논의의 기초를 다지는 것이 현명합니다. 모두가 같은 정보를 가지고 같은 출발선에 서야 비로소 의미 있는 토론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입니다. 비슷한 이야기가 맴돌거나, 아무도 선뜻 새로운 의견을 내지 못하고 침묵이 흐를 때가 바로 당신의 확장형 질문이 빛을 발할 순간입니다. “만약 우리가 고객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바라본다면 어떨까요?” 같은 질문으로 막힌 물꼬를 틀 수 있습니다.


셋째, ‘결정의 순간’입니다. 회의가 마무리되는 시점, 모호한 합의로 끝나려는 찰나에 당신의 수렴형 질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최종 결정은 A가 맞죠? 그리고 이 결정에 따른 다음 액션 아이템은 B와 C가 되는 거고요.” 이 질문 하나가 모두의 흩어진 생각을 하나로 꿰어 회의의 결과물을 명확하게 만듭니다.



8장: 애티튜드: 공격이 아닌 기여로 만드는 법


질문의 내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질문을 던지는 당신의 태도입니다. 당신의 의도가 ‘기여’임을 분명히 보여주지 못한다면, 최고의 질문도 ‘공격’이나 ‘잘난 척’으로 오해받기 십상입니다.


핵심은 ‘쿠션 언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건 말이 안 되는데요”라고 말하는 대신, “아주 흥미로운 의견이네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을 여쭤봐도 될까요?”라고 말하는 것이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음을 먼저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또한, ‘나(I-message)’를 주어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계획은 비현실적이에요”라는 단정적인 평가 대신, “제가 이해하기로는 그 계획을 실행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몇 가지 있어 보이는데,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라고 질문하는 겁니다. 이는 상대방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궁금증을 전달하는 겸손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기억하세요. 당신은 정답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더 좋은 답을 찾고 싶은 동료라는 인상을 주어야 합니다.



9장: 만회력: 질문이 빗나갔을 때 기회로 바꾸는 법


물론 용기를 내어 던진 질문이 항상 환영받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싸늘한 침묵이 돌아오거나, “그건 지금 논의할 주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라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죠. 이런 순간, 대부분은 얼굴이 화끈거리고 다시는 입을 열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고수들은 이 실패의 순간을 오히려 기회로 바꿉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게 인정하고 방향을 트는 것’입니다. 당황해서 말을 더듬거나 변명하는 대신, “아, 제가 논의의 흐름을 잠시 놓쳤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다시 원래 주제로 돌아가서 이야기 나누시죠.”라고 쿨하게 인정하는 겁니다. 당신의 유연한 대처는 오히려 동료들에게 성숙한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그 실패를 ‘배움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 질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동료나 리더에게 다가가 이렇게 물어보는 겁니다. “아까 제가 드렸던 질문이 혹시 불편하셨거나, 논점에서 벗어났다고 느끼셨나요? 제가 어떤 부분을 놓쳤는지 솔직하게 피드백 주시면 앞으로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태도는 당신이 단순히 주목받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진심으로 팀에 기여하고 성장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강력한 신뢰를 줍니다. 실패한 질문은 그저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다음 질문을 위한 최고의 밑거름이 됩니다.




나오며: 당신의 질문이 곧 당신의 흔적이다


회의실에 들어서는 수많은 사람들. 그중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나요? 늘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사람? 아니면 침묵으로 자리를 지키는 사람? 그것도 아니라면, 날카로운 질문으로 모두를 긴장시키고 새로운 생각을 싹트게 하는 사람?


이 글을 통해 우리는 질문이 단순한 의사소통 기술이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좋은 질문은 회의의 품격을 높이고, 팀의 잠재력을 끌어내며,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가장 강력한 리더십 도구입니다. 더 나아가, 그것은 회의실 안에서 ‘나’라는 사람을 가장 선명하게 증명하는 방법입니다.


당신이 던지는 질문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전문성이 되고, 당신의 통찰력이 되며, 당신의 브랜드가 됩니다. 다른 사람이 만든 정답을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하지만 판을 바꾸는 핵심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드뭅니다. 당신의 목소리가, 당신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이제 두려움을 잠시 내려놓고, 다음 회의에서 작은 질문 하나라도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질문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 작은 시도야말로 회의의 수많은 참석자 중 한 명이 아닌, 대화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위대한 첫걸음이 될 테니까요. 당신의 질문은 회의가 끝난 뒤에도 동료들의 머릿속에 남아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내는,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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