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6

봄날의 낮과 밤

by 하리



봄날의 낮



오늘 드라이브하는데 숲이 정말 아름답더라. 어떻게 이렇게 제각각 다른 초록색일까. 도로엔 사람도 없고 새소리와 바람소리만 들려. 나무 사이사이로 햇살이 쏟아져. 빛으로 가득해. 축축했던 마음을 바싹 말려줘. 고요한 이 순간, 오롯이 혼자.


봄날의 밤


오늘 달이 정말 예뻤다. 사진으론 잘 찍히지 않아 눈으로 오래오래 보았다. 그저 눈으로 담아도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는 게 있다. 그래서 그리움이라는 말에 있나 보다. 기억은 불쑥 찾아와 나를 흔든다. 손톱달이라고 하기도 하고 눈썹달이라고 하기도 하는 오늘의 달이 어느 날 어느 순간, 어떤 말을 떠오르게 한다. 봄날의 햇살에 눈부셨는데 달빛에도 눈을 감아야 했다. 당신이 그리워서. 보고 싶어서.


어느 밤, 흐릿한 달, 어지러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