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5

by 하리

눈이 내리면 당신도 함께 내렸다.
눈송이에 그리움을 매달고서.
꽤 자주 눈이 내려서
온몸으로 쏟아지는 당신을 마주하느라 얼어버렸다.
오래도록 겨울이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겨울도 지나간다.

계절이 흐르듯이.
그렇게 봄이 왔다.

당신 없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