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의 숲
여기는 흑백의 숲
나의 어둡고 축축한 마음 어딘가
눈을 감으면 빛이 일렁인다
초록의 숲이 반짝인다
눈을 감아야만
빛나는 숲을 만날 수 있었다
새벽의 고요 속 우리
바닥에 가라앉은 우리
우리는 작은 빛이었다가
눈부신 빛이 되고
나는 시인이 되고
당신은 나의 시가 되고
눈을 감지 않아도
반짝이는 숲이 보인다
당신이 내 옆에 있으니까
영원 같던 당신은
선명하던 당신은
서서히 흐릿해지고
그렇게 사라지고
눈을 감지 않아도
반짝이던 숲이 보이지 않는다
빛이 사라진 숲은 너무 어두워
까만 허공을 휘젓는다
무언가 있다는 듯 붙잡는다
아무것도 없는데
잡을 수도 없는데
나는 다시 흑백의 숲에 갇혔다
**투고에 실패한 시를 다시 수정해서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