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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 May 23. 2024

흑백의 숲



흑백의 숲



여기는 흑백의 숲

나의 어둡고 축축한 마음 어딘가


눈을 감으면 빛이 일렁인다

초록의 숲이 반짝인다

눈을 감아야만

빛나는 숲을 만날 수 있었다


새벽의 고요 속 우리

바닥에 가라앉은 우리


우리는 작은 빛이었다가

눈부신 빛이 되고

나는 시인이 되고

당신은 나의 시가 되고


눈을 감지 않아도

반짝이는 숲이 보인다

당신이 내 옆에 있으니까


영원 같던 당신은

선명하던 당신은

서서히 흐릿해지고

그렇게 사라지고


눈을 감지 않아도

반짝이던 숲이 보이지 않는다

빛이 사라진 숲은 너무 어두워


까만 허공을 휘젓는다

무언가 있다는 듯 붙잡는다

아무것도 없는데

잡을 수도 없는데

나는 다시 흑백의 숲에 갇혔다




**투고에 실패한 시를 다시 수정해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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