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을 다정으로
다정을 볼모를
너를 품고 싶었다
다정한 나는
다정하고 싶은 나였다
다정함을 받고 싶은 나였다
하찮은 다정이라
두터운 불안을 뚫지 못했고
두려움이 밀려와
흠칫 놀라 도망치고 말았다
그것이 나의 다정이었고
나의 볼품없는 사랑이었다
서툴렀던 지난날의 나를
사랑받고 싶어 애썼던 나를
다정하게 안아줘
다정을 다정으로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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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이 좋다. 다정한 사람이 좋다.
나는 내게 다정하게 대해주길 바라기 때문에 다정한 것이다.
다정한 사람이 아니다 나는. 친절한 사람 역시 아니다.
조금이라도 다정함을 느꼈다면 그건 당신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무에게나 함부로 다정한 건 아니라는 말이다.
더 많이 다정해지고 싶어 애썼으나 그것만으로 되지 않는 사람도 있음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정해지지 못하는 것 또한 당신을 좋아하기 때문이겠지.
기대하고 바라고 돌려받고 싶은 마음을 버린다.
의미 부여하고 오해하고 착각하는 순간도 떠나보낸다.
돌려받지 못해도 괜찮다.
다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좋아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