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벽에게
망각
나는 새벽을 사랑해
새벽은 고요하거든
소음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나의 귀가 멀었어
삐-
새벽이 오면 슬펐어
불안
걱정
두려움
외로움
나와 함께했던 것들
어둠에 익숙해지면
깜깜하던 세상이 선명해져
점점 날이 밝아오는 것을
볼 때 사무치게 외로웠는데
나와 같이 햇살 아래로 갈래?
땡!
틀렸어
나와 같이 새벽을 견딜 수 있겠니?
이 새벽을 같이 사랑해 줄 수 있어?
그 마음 하나였는데
너무 욕심냈나 봐
이젠 새벽이 오는 게 두려워서
사랑했던 새벽을
잊어버렸다
아니,
잃어버렸다
당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