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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리 May 25. 2024

망각

나의 새벽에게

망각


나는 새벽을 사랑해

새벽은 고요하거든

소음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나의 귀가 멀었어

삐-


새벽이 오면 슬펐어

불안

걱정

두려움

외로움

나와 함께했던 것들


어둠에 익숙해지면

깜깜하던 세상이 선명해져

점점 날이 밝아오는 것을

볼 때 사무치게 외로웠는데



나와 같이 햇살 아래로 갈래?

땡!

틀렸어


나와 같이 새벽을 견딜 수 있겠니?

이 새벽을 같이 사랑해 줄 수 있어?

그 마음 하나였는데

너무 욕심냈나 봐


이젠 새벽이 오는 게 두려워서

사랑했던 새벽을

잊어버렸다

아니,

잃어버렸다

당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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