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좋았던 그날을 계속 되감기 했다.
수도 없이 복기하고 그러고 나서 알았다.
내 마음의 크기가 작아졌구나. 요동치고 휘몰아쳤던, 나도 감당하지 못했던 그 마음이 가라앉고 있었구나.
그 적당함이 딱 놓은 지점이었다. 적당한 다정함, 적당한 온도, 적당한 거리감. 그러나 너무 좋아지면
주체하지 못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선 불가능한 일이었다.
마음을 차곡차곡 접어서 깊숙이 숨겼다가 다시 꼬깃꼬깃해진 마음을 꺼내고.
그 짓을 오래도 반복했다.
내가 당신을 너무 오래 붙들고 있었지.
서툴고 미숙한 나여서 미안해.
당신은 이제야 빛이 난다.
애틋한 이 마음은
당신이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
잘 지내는구나, 믿는 마음.
당신의 안녕을 빈다.
애틋하지만 무심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