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Diet 100
인천공항에서 출발해서 내렸더니 다시 한국이었던 기분이 든 짧고 짧았던 7일간의 휴가
이번에 사랑이가 새로운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힘들다고 해서 결국 비행기를 타게 되었습니다.
카드라는 것은 참 좋은 것이지요. 큰 금액도 할부라는 것으로 일단 할 수 있으니깐요.
하지만 결국 갚아야 할 돈이지만 그래도 이런 기회조차 감사한 일상입니다.
그동안 사랑이와 영상통화를 할 때마다 퉁명스러웠던 것이 생각나서 만나면 어떤 분위기일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막상 도착해서 집에 짐을 내려놓고 바로 사랑이 학교 주차장에 도착해서
기다리는데 무언가 뭉클뭉클하면서 초조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기다림, 그리움 애틋함.. 그런 말들로도 부족할 만큼 심장이 아파올 만큼
사랑하는 아이.
오랜만에 깨끗한 하늘에서 맑은 공기 속에서 초록빛깔 잔디풀 냄새가 가득한 이곳.
오랫동안 떠나 있던 이곳의 하늘과 바람, 땅은 여전히 반겨주듯이 원래 있던 자리처럼
익숙하면서 설레는 시간이 지나고..
이윽고 사랑이가 보였는데 '어떻게 인사할까?' 생각했던 것이 우습게도
날 향해 두 팔을 벌리면서 달려오는 모습은..
사랑이가 세상에 처음으로 나와서 그 작고 작은 생명체가 내 손에 안겨줬을 때의 감동만큼이나
울컥하면 힘껏 끌어안아주었습니다.
사춘기든 우울증이든.. 결국 나도 아이도 그저 사랑의 표현이 더 필요했을 뿐 서로에 대한
마음은 늘 이랬구나.. 알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7일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분명해지고 분명한 시간이었고
그렇게 우리는 일상을 보내면서 그동안 소통에서 오해도 많았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첫째는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제가 다치면서 그 과정에서 서운했던 것들
본인의 어려웠던 점들을 나누면서 서로 더 잘 알게 되고 둘째 역시 나름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현재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면서 가족들의 유대감은 점차적으로 강해지고 있음을
서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자녀들을 기억하는 부모와 달리 아이들은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시점부터의
유대감이 형성되는 것이라 사랑이 입장에서는 물리적으로 접촉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그래서
10점 만점 중에 친밀도가 4.5라고 하면서 5 이상 되어야 스킨십이 가능하다고 말해주었는데.
7일 동안 지나면서 0.1 증가해서 최종 4.6점으로 이번 여정을 마무리하는데. 마지막날에는
임시점수로 5 이상으로 올려줘서 뽀뽀를 해주었습니다.
아이는 아이, 부모는 부모답게 성장하면서 응원해주어야 하는구나..
내 삶에 이유는 정말 많고 소중하구나 새삼 깨닫고 돌아오는 시간이었고
다시 만나기 위한 여정을 준비하면서 하루하루 즐겁게 소중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다이어트도 좀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다시 수립해서.. 실행할 것이고.
그동안 계획만 세우고 하지 않았던 것들을 점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삶의 대부분은 헛되고 헛된 것이지만
정말 소중한 것들을 기억한다면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