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봄을 맞이하는 자세
이제 이혼한 지 2년이 지나가고, 어느새 3년을 향해 가고 있다. 걸음마를 떼던 아기는 이제 작은 가방을 메고 유치원에 간다.
기저귀를 항상 챙기던 시절이 지나, 스스로 화장실에 가는 일이 당연한 하루가 되었다. 예전에는 꿈같이 멀게 느껴지던 일상이, 이제는 오늘이 되었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다시 봄이 오고 있다.
전남편과는 아이 때문에 가끔 연락을 하기도 하고, 얼굴을 마주할 때도 있다. 이혼하면 관계가 완전히 끊어지는 경우도 많지만, 우리에게는 아이가 있다.
아이가 아플 때, 유치원 행사가 있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같은 자리에 서게 된다.
이 관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이 시간이 괜찮다.
심심하지만 외롭지는 않다.
사랑을 주고받을 대상이 남자에서 자녀로 바뀌었기 때문인 것 같다.
예전에는 내가 사랑을 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그 대상을 찾느라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나만 바라보는 작은 사람이 있고, 내가 가진 사랑의 대부분은 그 아이에게로 향하고 있다.
언젠가 자녀가 나에게서 독립하는 날이 오겠지. 그때가 되면 조금 쓸쓸해질지도 모른다. 노년에 내 옆에서 재잘거릴 친구가 없다는 사실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두려워서 지금의 나를 채찍질하고 싶지는 않다.
세 번째 결혼을 할 마음도 없고, 아이에게 또 다른 혼란을 주고 싶지도 않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 불행해지는 선택을 하고 싶지 않다.
지금 나는 세 번째 봄을 맞이하고 있다.
심심하지만, 외롭지 않은 봄이다.
그래서 이 봄을, 조용히 즐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