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해자였을까? 가해자였을까?

나를 지키기 위해 너를 비난하다.

by 이혼광탈녀

내가 피해자였을까? 가해자였을까?

이혼 소송을 하게 되면 누가 유책배우자인지 찾아야 한다.

결혼생활 동안 누가 더 잘못했을까?


이혼 과정에서 유치함과 잔인함


남과 여가 만나 같이 사는 동안 누가 더 잘못했는지 기억을 더듬어서 증거를 찾는다.

상상해 보자.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

“그때그때!! 신발 사러 갈 때 걔가 사람들

앞에서 면박을 줬어.”

“곰곰이 생각해 보자.. 언제였더라? 아 맞다!

3년 전에 어버이날에 우리 엄마 선물 사달라고 했다가 멱살 잡혔어!”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싸울 때

“쟤가 저를 먼저 때렸기 때문에 쟤 잘못이에요!”

“저는 손으로 때렸는데, 쟤는 블록을 던졌기 때문에 쟤가 더 잘못했어요!”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한마디로 유치하다는 얘기이다.

물론, 이혼 3 대장 외도, 폭력, 도박은 제외이다.

나는 두 건의 이혼 모두 소송이혼은 아니고 협의이혼이다. 그런데, 협의이혼도 사실 별로 다를 거 없다.

이혼에 대한 고찰을 위한 장치-Ttea & Music

정상/비정상 프레임의 의문


나는 “나는 정상이야.” “너는 비정상이다.”

“너는 정신이상자이다.”를 합리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증거를 찾는다. 그리고 그것을 주변 사람에게 인정을 받기를 원했다.

두 번의 이혼을 하면서 “사회 부적응자”

“경계선 성격장애”라고 그를 비난하며 이혼에 대한 절망감을 이겨냈던 것 같다.

나는 내가 이혼 직후 1년 동안

[이혼을 앞둔 여자들]이라는 주제로 오픈 채팅을 운영했었다. 나는 그 운영을 하면서 깨달음이 생겼다.


나와 같은 방식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과 대화하면서 알게 되었다. 배우자에 대한 비난은 나를 포함한 그녀들이 자신을 지키기 위한 도구였던 거다. 이것은 이혼 과정에서 견디고 살 수 있는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걸 나는 2번의 이혼 과정인 내 경험에서는

깨닫지는 못했다. 2번째 이혼할 때도 난 여전히 그를 탓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혼 과정에 있는 여러 사람이랑 대화를 하다 보니 관점이 넓어졌다.


배우자를 욕하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1년을 듣고 있다 보면, “이혼에 대한 절망감이 크구나.” “많이 힘들어하는구나.” “아직 마음 정리가 안 되었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배우자를 비난하는 이 과정은 이혼하게 되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당연한 과정이다.

그 과정을 통해 잠시나마 자신의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다면, 돈 들지 않으니 장시간 비난에 집중하지 않는 한, 크게 잘못될 것은 없다.

나는 지금도 생각한다.

내가 피해자였을까? 가해자였을까? 다만 분명한 건 내가 그 질문에 집착할수록 내가 많이 아팠다는 사실이다.


#이혼일기 #자기 성찰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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