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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 eden Dec 20. 2020

육아의 서막

가장 보통의 육아

어린시절, 이십대 중반에 결혼해 젊은 엄마가 돼서 가뿐한 체력으로 아이를 키워내고, 마흔 즈음엔 다시 내 인생을 사는 계획을 세웠다. 이십대 중반, 연애하던 남자는 유학을 갔고 나는 막 시작한 일에 치여 결혼은커녕 먹고살기 바빴다. 스물일곱, 일이 너무 힘들고 장거리 연애가 외로워져서 결혼이나 했음 싶었다. 서른, 어느덧 일이 익숙해지고 벌이도 괜찮아지자 자유롭고 홀가분하게 연애만 하고 살면 좋겠다 싶었다. 서른둘, 9년을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했다. 결혼생활은 행복했고,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졌다. 이대로도 좋았으니까. 남편이 아이 얘길 할때마다 지금처럼 때마다 여행도 다니고 둘이서 부담없이 살자고 꼬드겼다. 서른여섯, 아이를 낳았다. 그렇게 육아가 시작됐다.




계획이 다 있긴 개뿔.

이것이 봉감독님의 메시지던가. 역시나 인생은 계획을 호락호락 허락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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