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문턱의 굴국
국물 사랑의 시작
굴 맛보여줄 기회를 엿보다가 날이 추워지기에 얼른 굴을 사 국을 끓였다. 행여 특유의 굴향이 거북스러워 굴의 첫경험을 안 좋게 기억할까싶어 고민하다 굴 여섯 알이 끓고있는 냄비에 달걀 한알을 톡 깨넣었다. 안되면 달걀이라도 건져먹이자는 마음으로. 굴과 궁합이 좋다는 부추와 시원한 맛을 내줄 무를 쫑쫑 썰어 퐁당. 간을 한참 고민하다 맛을 보니 아무래도 밍밍해 티스푼 반절의 소금을 넣었다. 과연 굴국을 잘 먹어줄까. 황당할만큼 적극적으로 먹는다. 숟가락질이 서툴러 입에 들어오는 게 시원찮은지 내 손에 숟가락을 쥐어준다. 응, 떠넣어드려야죠. 올겨울 굴국 자주하게 생겼네.
[이든밥상] 굴달걀국. 오이피클. 소고기애호박볶음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