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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하린 Feb 29. 2024

방구석 웹툰 TOP10

제작자분들께 바치는 드라마화 하면 대박 날 웹툰 TOP10


제작자분들께 사심 가득 담아 바칩니다

웹툰을 보기 시작한 지 어느새 15년째. 그동안 베도(베스트도전) 웹툰부터 네이버웹툰, 카카오웹툰, 웹소설까지 가리지 않고 봐온 필자가 추천하는 명작 웹툰들을 소개해 보겠다. 수많은 명작들 중에서도 현실적으로 드라마로 제작할 가능성을 중점으로 두고 10개의 웹툰을 선정해 보았다. 필자는 사실 로판(로맨스 판타지) 장르의 웹툰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한국에서는 현실적으로 예산이나 관객의 몰입도 등의 이유로 유럽 귀족이나 황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제작 가능성이 매우 적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웹툰들은 모두 배제하였고, 이미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이 되었거나 제작 확정이 된 작품들 또한 배제하였다. 이 글이 널리 퍼져 언젠가는 드라마 제작 관계자분들이 읽게 되는 그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포스팅을 작성해 보았다.





1.     그때 우리가 조아한

유명 작가이자 출판사 CEO인 30대 최아란이 인터넷 소설 세상 속으로 들어가 10대 여자주인공 ‘조아한’으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 서로 앙숙인 상고와 공고, 삼각관계, 까칠 츤데레 남주와 아련 다정 서브남주까지. 인소 클리셰 범벅으로 이루어진 그 세상 속에서 몰려오는 현타를 참으며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최아란.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오는 방법은 딱 하나, 쪽지에 적힌 대사를 반드시 들어야 한다. 주인공 ‘최아란’에게 일어나는 다양한 현실 속 문제들과 소설 속 세계인 ‘천양 시’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전개가 번갈아가며 반전되며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다. 거기다가 묘하게 ‘천양 시’와 실제 현실 속 인물들이 비슷하게 겹치는데… 로코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흥행 보증될 것 같은 웹툰. 이 웹툰의 관전 포인트는 그 시절, 다들 어딘가 미쳐있던 게 분명한  발바닥까지 오그라드는 추억의 인소 감성과 그럼에도 어이없게 남자주인공에 빠져드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





2.     똑 닮은 딸

네이버 웹툰으로 현재 휴재 상태인데 스토리가 굉장히 참신하고 신박해서 꼭 추천 리스트에 올리고 싶었던 작품. 엄마와 남동생과 함께 살던 주인공 ‘길소명’은 유복한 집에서 모범생으로 자란, 말 그대로 엄친딸이다. 그러나 엄마가 평소에 항상 못 미더워하던 동생 ’ 명진’이 사고로 죽게 되고, 엄마를 살인자로 의심하게 된다. 심지어 자신의 가장 친했던 친구까지 마지막으로 엄마와 함께 있다가 죽게 되자 엄마가 살인자라는 증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주인공 엄마의 과거 또한 보여주면서 주인공 ‘길소명’과 엄마 ‘명소민’ 사이의 긴장감 넘치는 신경전과 여러 에피소드들이 담긴 모녀 스릴러 웹툰이다. 이 웹툰의 관전 포인트는 똑똑한 길소명과 그보다 더 똑똑한 엄마 사이의 커져가는 갈등, 스릴과 두뇌싸움이라고 할 수 있겠다.  





3.     늪에 잠든 것

카카오 웹툰에서 연재 중인 작품으로 유명하지는 않으나 스토리가 워낙 좋아서 추천하고픈 작품. 무당인 남자주인공 ‘귀명’은 한쪽 다리가 불편한 여자주인공 ‘초령’과 어렸을 때부터 서로 의지하며 소꿉친구로 지내왔다. 그러다 초령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고, 6년 만에 다시 귀명이 사는 마을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어릴 적과는 다르게 자신에게 차갑게 대하는 귀명. 마을에 갇힌 채 죽은 사람의 영혼을 산 사람에게 빙의시켜 일주일간 살게 해주는 일을 하고 있는 귀명은 전혀 행복하지 않아 보인다. 이런 귀명을 지키고 구하기 위해 초령은 다시 귀명에게 다가가게 되고, 이러한 과정에서 알게 되는 죽은 사람들의 여러 이야기들과 밝혀지는 마을의 비밀들, 초령과 귀명 사이의 로맨스가 적절히 섞인 로맨스 스릴러 웹툰. 특히 에피소드마다 새로이 소개되는 죽은 이들의 사연들이 눈물 없인 볼 수 없게 만드는 작품이다.  





4.     십이야

필자의 인생작 top3 안에 드는 작품. 무류 작가님의 작품으로 장르는 동양풍 사극 로맨스이며 아련하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은 웹툰이다. 반란군의 수장인 ‘이휘’는 신분을 들키지 않기 위해 ‘나비’라는 기생으로 여장을 하며 지낸다. 그러나 ‘나비’를 본 가국의 왕 ‘이원’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렇게 비극은 시작된다. 어느 양반가의 아씨인 ‘유단아’는 자신과 어릴 적 추억이 있는 이휘를 이원으로 착각하여 이원을 사랑하게 된다. 자신이 목숨을 다해 사랑했던 여인은 사실 여인이 아니었고, 심지어 자신을 죽이러 온 반란군의 수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원은 결국 죽게 되고 단아는 충격으로 기억을 잃는다. 단아를 사랑하는 이휘는 그녀의 곁에 끝까지 남지만, 결국 그 누구도 행복하지 못한 결말을 맺게 된다. 사실 스토리도 훌륭하지만 대사와 연출이 정말 끝내주는 작품. 처음 웹툰이 시작할 때 나오는 ‘나비의 노래’는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슬픈 가사를 담고 있으며 웹툰의 끝자락에도 등장하며 완벽한 수미상관을 이룬다. 이 작품의 드라마 제작화 소식을 듣게 된다면 눈에 불을 켜고 기다리겠지만 연출력과 배우의 연기력이 매우 중요할 듯한 작품으로 함부로 제작하기엔 너무나 아까운 명작이라는 생각 또한 든다.





5.     죽음에 관하여

시니 작가님의 ‘죽음에 관하여’는 웹툰 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명작이기도 하다. 그냥 보는 순간 알 수 있다. 이건 대작이다, 하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이들에게 등장하는 ‘신’. 그리고 그들의 잘못된 선택과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는 작품. 그곳에 오는 사람들은 범죄자일 때도 있고, 어린아이 일 때도 있고, 노인일 때도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에피소드마다 신선한 반전과 스토리가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작품이다. 죽음에 관한 내용을 다룬 웹툰은 꽤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재밌고 인상 깊게 본 웹툰이다. 이런 류의 완성도 높은 스토리의 작품이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흥행은 보장되지 않을까.





6.     빨리감기

고등학생 ‘양명지’는 시간을 ‘빨리 감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빨리 감기를 하는 동안의 기억은 사라지는데, 여느 날처럼 빨리 감기를 하며 지루한 일상을 보내다가 자신의 친구가 눈앞에서 죽어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알고 보니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만이 아니었고, 능력자를 죽이게 되면 그 죽은 사람의 능력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를 이용하려는 학교의 교장은 녹화, 되감기, 느리게 재생, 정지 등의 수많은 다른 능력을 가진 자들을 죽이려 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능력자들 간의 협업과 두뇌싸움이 매우 흥미로운 스릴러 작품이다. 사실 능력자들이 ‘빨리 감기’, ‘녹화’, ‘루프’, ‘타임라인’ 등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부터 그동안의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스토리라 굉장히 신선하다. 드라마나 영화로 잘 만든다면 마니아층이 꽤나 많이 생길 듯한 숨겨진 명작이다.





7.     살아남은 로맨스

이 작품은 제목만 보고 처음에는 단순한 로맨스 학원물인 줄 알았다가 뒤통수 세게 맞은 작품이다. 로맨스 소설 여주인공으로 빙의한 ‘채린’은 남자주인공 ‘제하’와 알콩달콩 로맨스물을 찍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라 하면 채린의 눈에는 제하 외의 엑스트라들이 모두 검은 그림자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제하가 좀비로 변하면서 학원물이 갑자기 좀비물로 변하게 되는데. 반에 갇혀 얼굴도 모르는 아이들과 함께 협동하여 생존해야 하는 상황. 그동안 검은 그림자로만 보였던 같은 반 아이들이 채린에게 마음을 여는 순간 그림자가 아닌 얼굴이 보이게 된다. 이 웹툰은 ‘로맨스’에 속지 말고 ‘살아남은’에 집중해야 하는 생존 재난 좀비 스릴러로 스토리의 반전과 등장인물들 간의 심리전이 몰입도를 더욱 높여주는 작품이다. 웹툰 ‘피라미드 게임’이 넷플릭스로 제작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비슷한 결이지만 여기에 좀비물이 추가되었다고 보면 된다.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어떻게 구현될지 정말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





8.     세상은 돈과 권력

재벌 3세인 ‘오태경’이 있는 고등학교는 일반 학교와는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바로 학교 내에서의 도박을 허용하며 권장한다는 점. 오태경에게 개인적인 원한을 가지고 있는 고등학생 ‘단건우’는 이 학교로 전학 와 오태경이 만든 학교의 룰과 시스템을 깨부수고자 한다. 단건우의 천재적인 머리와 능글맞은 연기, 긴박한 스토리 진행과 반전이 숨 막히게 재밌는 작품. ‘도박 학교’라는 점에서 애니 ‘카케구루이’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여러 정치적 고위 관계자들과도 엮여 있다는 점에서 세계관이 더 깊다고 할 수 있겠다. 스릴 넘치는 단건우의 복수극과 두뇌 싸움, 여러 게임들을 다룬 웹툰으로 개인적으로 도박, 게임, 두뇌싸움 관련한 작품을 좋아하기 때문인지 한 번쯤 이러한 소재가 넷플릭스 시리즈물로 제작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특히 남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지 않을까.





9. 미래소녀

황준호 작가님의 작품을 하나쯤은 꼭 넣고 싶어서 웹툰 ‘미래소녀’를 가지고 왔다. 인간의 본성과 세상에 대해 바라보는 작가님의 시선이 좋아서 개인적으로 황준호 작가님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모두 죽고 홀로 남은 채 망해버린 세계, 미래에서 온 소녀는 철저하게 제3의 관찰자의 입장으로 인물들과 세상을 바라본다. 소녀는 순수하면서도 동시에 악해 보이기도 한다.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작품. 이 작품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와 교훈을 많은 이들이 생각하고 곱씹으며 단순한 웹툰이 아닌 하나의 작품으로써 시리즈물로 제작되길 바란다. 이런 깊은 주제를 다룬 그로테스크한 작품을 좋아한다면 황준호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 중에서 ‘인간의 숲’과 현재 연재 중인 ‘도태교실’도 매우 추천하는 바이다.




10.   작전명 순정

스릴러나 미스터리, 복수극 등 무거운 주제의 웹툰들을 연이어 소개했으니 마지막은 다시 산뜻한 로맨스 웹툰으로 마무리해보려 한다. ‘작전명 순정’은 이미 주인공 가상 캐스팅까지 하고 있을 정도로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유명 웹툰으로, 평범한 고등학생인 주인공 ‘심수애’가 자신의 남자친구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바람난 것을 알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흔한 삼각관계 로맨스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에 약간의 판타지가 더해진다. 사람마다 평생 받을 수 있는 마음의 양이 정해져 있는데 수애의 마음양은 0인 상황. 시스템의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된 설계자는 수애에게 정해진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마음양을 확보하지 않으면 수애를 제거하겠다고 하는데. 죽지 않기 위해 마음양을 확보하려는 주인공 수애의 노력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남주 ‘고은혁’과 서브남주 ‘백도화’와의 삼각관계. 이 웹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사람 홀리게 예쁜 작화이기 때문에 드라마로 제작화 된다면 가장 중요한 건 어쩌면… 남자 배우들의 외모가 아닐까 싶다. 실패 없는 학원물에 약간의 판타지가 들어간 설렘 가득한 로코 작품이라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아마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되지 않을까.




웹툰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한 마디

이미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된 작품과 논란이 있을 만한 작품, 혹은 현실적으로 흥행하기 어려울 것 같은 작품들을 여럿 제외하고 그중에서 명작들을 선정하려고 하다 보니 생각보다 선상에 올릴 만한 작품들이 많지 않아서, 오랜 고심 끝에 10개의 작품을 고르게 되었다. 요즘 웹툰 원작으로 한 드라마 제작이 매우 급증하고 있는데, 이미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동시에 웹툰 원작만이 표현해 낼 수 있는 강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원작을 이길 만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은 사실상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좋은 원작들을 선별해 드라마화하는 것은 언제든 환영하지만,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신선한 소재를 이미 기반으로 한만큼 연출과 연기력 또한 신경을 많이 써서 신중하게 제작에 임해 주었으면 한다고, 웹툰을 사랑하는 한 독자로서 제작 관계자분들께 감히 주제넘은 발언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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